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미국 언론도 '북 연락사무소 폭파' 주목…"2018년 이후 가장 도발적"

기사입력 : 2020년06월17일 03:06

최종수정 : 2020년06월17일 03:06

CNN "김여정 경고는 연락사무소 파괴 암시"
NYT "DMZ 군부대 주둔 업급은 북한의 협상 여지"
WP "협력 상징 파괴하면서 긴장감 높임"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립과 의미를 조망하고 최근 대북 전단 등으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됐고, 사무소 건물 폭파로 이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13일 경고는 연락사무소가 어떤 식으로든 파괴될 것임을 암시했다"며 "전문가들은 대북전단이 북한 지도부를 화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이전 협상에서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한·미 간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사용했던 전술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대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남한이 비용을 대고 북한 영토에 지은 이 건물의 파괴는 매우 상징적"이라며 "평화의 새 시대를 다짐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남북 관계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월 7일 오전 경기도 파주 DMZ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 2020.01.07 photo@newspim.com

또 뉴욕타임스(NYT)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1953년 평화협정이 아닌 정전협정으로 사실상 전쟁 상태에 놓인 남북이 상근직원을 두고 접촉할 수 있도록 한 첫 통로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남북 수도에 외교 공관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어지길 바랐고 수십년 동안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여겼다면서 그 의미를 설명핬다.

이어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됐고 북한은 이 건물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며 "북한은 연락 통신선을 끊은데 이어 사무소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NYT는 또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의 군부대 주둔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남한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다만 이번 조치가 계획 단계라는 점에서 북한은 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과의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남한에 대해 점점 더 공격적인 어조를 보였다"며 "(남북) 국경을 넘는 협력의 드문 상징을 파괴함으로써 긴장을 극적으로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한데 대해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북한은 여전히 심각한 (제재로 인한) 무역 위축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고 한국은 남북 공동 프로젝트 제안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북한의 도발적인 움직임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북미 간 핵 협상이 중단된 시점에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 주도의 남북 공동 경제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없기 때문에 좌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인 지난 12일 발표한 담화 내용을 소개하며 "여전히 미국의 가혹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최근 며칠 동안 북미 협상에서 실질적인 양보를 얻지 못했다고 한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리 외무상은 북미 정상 간 친분이 유지되고 있지만 양국 관계는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다시는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국 집권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NBC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시점은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인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시점이라며 의의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2019년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된 이후 미국과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남한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 주도의 가혹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구호물자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이전의 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다시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부부장의 역할에 주목했다.

WSJ은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것은 김 부부장과 그의 형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지휘한 계산된 전략"이라며 "정권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음으로써 냉철한 지도자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했다.

미 매사추세츠 소재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는 "김 부부장의 '나쁜 경찰(bad cop)' 역할은 북한이 한국 및 미국과 다시 협상에 나설 때 그의 오빠를 위한 무대를 만들어 준다"며 "도발 후 평화 전략은 미 대선 이후가 되겠지만 김 위원장은 다시 웃으며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WSJ에서 밝혔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도 "연락사무소 파괴는 직접적인 외교정책 이익은 얻지 못하겠지만 대내용 선전에 사용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이벤트는 김 부부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고, 그는 영향력 있는 정책 입안자이자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보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히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공단 지역에서 문을 연 이 건물은 1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