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최하려다 美 요청으로 연기→재추진
방위비·전작권 전환 문제 함께 논의할 수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요새화'까지 언급하며 도발 위협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한·미 국방당국은 25일경 국방장관 간 화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은 25일 국방장관 화상회담 개최를 놓고 일정, 의제 등을 협의 중이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개최여부 등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1.15 photo@newspim.com |
앞서 양국은 11일에 국방장관 화상회담 개최를 놓고 논의 중이었으나 미국 측 요청으로 연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북한이 최근 연이어 담화문을 발표하며 대남비방 및 군사적 도발위협 수위를 높여가며 긴장감이 증폭되자 회담 개최를 재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회담이 개최된다면 주요 의제는 북한 동향에 대한 평가 및 연합 대비태세 점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최근 화두인 방위비 분담금이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도 의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비무장지대 요새화', ''군사적 행동계획 작성 및 당 중앙군사위원회 승인'까지 언급한 만큼 이 부분에 논의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북한이 이날 언급한 비무장지대 요새화는 실제로 실행을 할 경우 지난 2018년 9월 남북이 9·19 남북군사합의에서 약속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정면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에 국방부는 일단 현재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평가는 현재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군은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