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유동성 잔치 뒤엔 펀더멘털 절벽' 연준의 경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자산 매입을 지속한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시장의 축포는 없었다.

투자자들은 정책자들의 비둘기파 기조에 대한 안도감보다 거시 경제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연준의 바주카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에 기댄 유동성 잔치 뒤에 펀더멘털 절벽에 기다리고 있다는 불안감이 이날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10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은 장기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약속했다.

2022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최소 월 800억달러와 400억달러 규모로 계속 매입하겠다는 것.

다만, 수익률곡선 관리(Yield Curve Control)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은 이달 연준의 회의 결과가 비둘기파 기조를 분명히 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정책자들이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강한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나스닥 지수가 1만 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한편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각각 1.04%와 0.53% 하락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5% 역성장 가능성과 연말 실업률 9.3% 전망을 축으로 한 경기 전망이 경제 활동 재개 이후 회복 기대감에 재를 뿌렸다는 지적이다.

3월 저점 이후 뉴욕증시의 급반등을 이끌어낸 것은 연준의 소위 바주카 효과와 함께 셧다운 해제에 따른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이달 FOMC에서 연준이 제시한 정책 행보와 거시 경제 전망은 유동성 잔치 이후 펀더멘털 절벽이 찾아올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라는 의견이다.

애틀란타 소재 글로벌트의 톰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의 발언과 정책 결정에 촉각을 세웠던 시장은 제로금리 장기화의 시사점에 반응했다"며 "성장률과 고용시장의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현실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뉴버거 버만 그룹의 조셉 아마토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경제 활동 재개가 곧 성장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정책자들의 진단에서 확인됐다"며 "유동성 장세 이후 주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려면 강한 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연준의 예상처럼 회복이 더디다면 시장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5월 고용지표의 V자 회복 신호에도 정책자들이 거시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보인 것은 뜻 밖"이라며 "이번 FOMC는 미국 경제가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실물경기의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연준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리미어 마이턴의 닐 바이럴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거시경제 전망치는 기존의 비둘기파 정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책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뜻을 밝혔지만 연준의 바주카가 사실상 한계에 부딪혔고,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추가적인 부양책을 압박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루크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미 의회에 하반기 추가적인 부양책 시행을 주문한 것"이라며 "연준의 경기 부양 능력이 한계를 맞았고, 무제한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도 고개를 들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목표는 향후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최소화하면서 장기물 국채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며 "중장기적인 채권 매입과 관련한 혼란과 국채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이 이날 뉴욕증시의 매도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