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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미 연준, 2022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시사…"회복의 길 멀다"

기사입력 : 2020년06월11일 04:32

최종수정 : 2020년06월11일 07:40

최소한 현 수준에서 자산 매입 지속
올해 美 경제 6.5% 위축 후 내년 5.0% 반등
파월 "대공황 때와는 다르지만 금리 올릴 생각 안 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에서 유지하고 이 같은 초저금리가 2022년 말까지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초래한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 이 같은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단기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공공 보건 위기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커다란 부담을 줄 것이라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하고, 미국 경제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견디고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할 때까지 이 같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원격 기자회견에서 "경제활동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매우 약한 상태"라며 "완전한 회복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제활동에 자신감을 느낄 때까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6.11 mj72284@newspim.com

◆ "경제 회복 먼 길…금리 올릴 상상 안 해"

이날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경제 전망을 내놨다. 연준은 별도로 발표한 자료에서 2022년 말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은 연방기금금리가 올해부터 2022년 말까지 0.1%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중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인사는 단 2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를 올리는 것을 고려할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6.5% 위축된 후 내년과 2022년 각각 5.0%, 3.5%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업률은 올해 9.3%에서 2021년과 2022년 각각 6.5%, 5.5%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파월 의장은 25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나타낸 지난 5월 고용보고서가 역사상 놀라운 지표였다고 평가했지만, 회복의 길은 매우 멀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번의 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현 상황이 1930년대 대공황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90년 전과는 달리 양호한 상태에 있었고 금융 시스템도 자본화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이번 사태가 미국 경제에 장기 타격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봤으며 이에 따라 잠재 성장률이나 완전 고용에 대한 FOMC 위원들의 평가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0.8%까지 낮아진 후 내년과 2022년 1.6%, 1.7%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올해 1.0%에서 내년 1.5%, 2022년 1.7%로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준의 목표치인 2.0% 도달은 3년 안에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 점도표.[자료=연준] 2020.06.11 mj72284@newspim.com

◆ 연준은 자산매입 지속할 것, 의회도 추가 행동해야

파월 의장은 이전 공개 발언에서와 마찬가지로 의회가 추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가 추가 재정 부양책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양적 완화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성명은 "향후 몇 달 동안 원활한 시장 기능 유지를 위해 연준은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최소 현재 속도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계속 신용 경색을 막아왔으며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할 때까지 국채 등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악영향을 염두에 두고 기준금리를 제로 근방으로 내리고 무제한 양적 완화를 발표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호주처럼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yield curve control policy)을 도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연준이 다른 수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 수익률 곡선 관리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과 이어진 시위와 관련해 "연준에는 인종주의를 위한 공간이 없으며 사회에도 이를 위한 공간이 없다"고 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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