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낮 기온 32~33도 웃돌아
서울 등 전국에 폭염주의보 발효…10일 이후 비 소식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9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전날 밤 강릉에는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마스크를 쓴 채 역대급 무더위를 보내야 하는 시민들은 벌써부터 걱정하는 모습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서울 동남권 및 동북권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들어 서울 첫 폭염특보다.
서울 외 다른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경기에서는 ▲여주 ▲양평▲광주 ▲안성 ▲이천 ▲용인 ▲의정부 ▲양주 ▲포천 등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원에서는 ▲홍천 ▲횡성 ▲춘천 ▲화천 ▲원주 ▲영월 등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충북과 충남에서는 ▲청양 ▲논산 ▲공주 ▲천안 ▲제천 ▲단양 ▲충주 ▲영동 ▲옥천 ▲청주 등과 대전에, 전북과 전남에서는 ▲담양 ▲전주 ▲익산 ▲무주 ▲완주 등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의 한낮 기온이 26도를 기록해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걷고 있다. 이날 영남 내륙 지역과 호남 일부지역에는 첫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2020.06.04 dlsgur9757@newspim.com |
경북과 경남에서는 ▲문경 ▲청도 ▲경주 ▲포항 ▲청송 ▲의성 ▲안동 ▲예천 ▲상주 ▲김천 ▲칠곡 ▲성주 ▲고령 ▲군위 ▲영천 ▲구미 등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경북 경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2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32도에서 33도를 웃돌면 폭염주의보를 내린다. 낮 최고기온이 이틀 넘게 35도를 넘으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2.7도, 인천 29.7도, 수원 31.4도, 춘천 34도, 강릉 30.7도, 세종 33.1도, 대전 34.3도, 청주 34도, 전주 33.8도, 광주 30.9도, 목표 30도, 여수 29.7도, 대구 35.6도, 포항 32.8도, 안동 35.5도, 창원 30도, 울산 27.2도, 부산 27.9도, 제주 28.9도 등으로 관측됐다.
전날 밤 강릉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강릉을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5일 느린 기록이다. 열대야 기록 지점의 최저기온은 강릉 25.7도, 양양 26.3도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서울과 일부 경기내륙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더울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더울 것"이라면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역대급 무더위에 시민들은 벌써부터 여름나기를 걱정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쓴 채 외부활동을 해야 하는 터라 우려가 더욱 큰 모습이었다.
직장인 한모(38) 씨는 "올해 여름은 역대급으로 더울 거라는데 6월부터 엄청나다"며 "성인도 이렇게 참기가 힘든데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서모(29) 씨도 "지금도 이런데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마스크를 쓰고 어떻게 버텨야 할지 상상이 안 된다"며 "이제 6월 초인데 7~8월은 어떻게 버텨야 하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더위는 오는 10일 이후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 소식이 있어서다. 올해 첫 장마로, 장맛비는 주말까지 이어져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3시부터 제주도 남부와 산지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 6시 전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제주도 예상 강수량은 10~40㎜다. 특히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주말·휴일인 13~14일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 13일은 전국, 14일은 충청도와 남부지방, 제주도에 각각 비가 예상된다. 제주도의 경우 15일~17일에도 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5일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제주도 남쪽 먼바다로 내려가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날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상청은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넘는 폭염일수를 올해 20~25일로 예측했다. 이는 평년(9.8일)에 비해 약 2배 넘게 많은 수준이다.하루 최저기온이 25도 넘는 열대야 일수도 12~17일로 평년(5.1일)보다 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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