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선방에도 수주 부진 부담
카타르 LNG 프로젝트, 올해 수주 성과·미래 먹거리 확보 분수령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에도 실적 선방을 이뤘지만 수주 가뭄에 직면한 만큼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성과가 미래 먹거리 확보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2020.01.03 tack@newspim.com |
◆ 아쉬운 '1차전' 패배..."나머지 물량은 가져올 것"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이르면 다음 달, 하반기 중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따른 LNG운반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최대 120척 규모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전의 첫 시작은 아쉬웠다.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중국선박공업(CSSC) 산하 후동중화조선과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 대형 LNG운반선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 3사가 압도적인 건조 기술력을 갖고 있어 '싹쓸이'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터라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는 컸다.
다만 업계는 중국의 LNG선 건조 능력이 연간 5척 내외인 점을 감안했을 때 최대 100척에 가까운 나머지 물량을 조선 3사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7만4000㎥규모 LNG운반선의 가격은 1억8600만달러(약 2300억원)이다. 최대 23조원 가량을 조선 3사가 나눠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의 건조능력을 평가해서 배정된 물량을 빼면 국내 조선사에서 최소 40척, 최대 80척까지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조선 3사 2020년 1분기 실적 비교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2020.05.25 iamkym@newspim.com |
◆ 1분기 실적 선방 속 수주 가뭄...카타르 LNG 프로젝트 최대 변수
코로나19 여파에도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이익 1217억원, 매출액 3조94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1.7%, 20.4% 상승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을 1649억원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전년 동기대비 39.8% 증가한 영업이익 279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의 경우 영업손실 478억원을 기록했으나 직전 분기(적자 2150억) 대비 78%나 개선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최대 고민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은 38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995만CGT에 비해 61.6% 감소했다. 한국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도 2077만CGT로 전년 동기대비 93만CGT 감소했다. 이에 조선 3사의 1분기 수주 목표 달성률도 채 10%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의 수주잔고가 1.5년 치에 그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 성적이 올해 성과와 함께 향후 미래 먹거리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을 것"이라며 "카타르 측의 결정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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