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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정부 리쇼어링 외치는데 LG 脫코리아?..."현실부터 보라"

기사입력 : 2020년05월24일 06:10

최종수정 : 2020년05월24일 06:10

LG전자 TV 생산라인 2개 인도네시아 이전 왜?
"구조조정 없다"...인력 전원 재배치 비중있게 설명
수출기업들 한국 경제 엑소더스 어제 오늘 일 아니야
"일시적 리쇼어링 정책으론 기업 유턴 이끌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최근 LG전자가 경북 구미사업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을 연내 6개에서 4개로 축소키로 했다.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이시아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골자는 이렇다.

정부가 리쇼어링(reshoring), 즉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강조하는 마당에 최대 가전업체가 오히려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에 나섰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의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의 고용·세수 감소를 우려하는 정부 등 일각의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재계 현장에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LG전자 구미 생산라인 2개 해외이전, 어떻게 봐야할까

24일 재계에 따르면 일단 LG전자도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지난 20일 생산라인 이전을 발표하면서 구미사업장 인력의 재배치 문제를 비중있게 설명했다.

당시 LG전자는 보도자료에서 "생산라인이 축소되더라도 담당 인력들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전원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라며 "이에 구미사업장의 TV 관련 직원 50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같은 사업장 내 다른 TV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게 된다"라고 했다.

일부 직원들이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기고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야 하는 등 조정을 있을 수 있으나, 직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완책도 마련해 놨다는 게 이 회사의 부연이다.

LG전자는 평택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근무환경 변화에 대한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또한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LG전자 경북 구미 사업장의 올레드 TV 생산라인. [사진=LG전자]

이같은 설명은 예전같으면 노사간 논의 등을 통해 내부에서 해결하면 될 사안이다. 상장사라고해도 시장에 생산라인 이전을 알리면서 굳이 해당 라인의 인력 재배치까지 구구절절 설명해야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LG전자가 생산라인 인력 재배치를 비중있게 보도자료에 담은 것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서 정부 기조에도 발맞추기 위한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생산라인을 일부 이전하지만 국내 생산지의 전략적 중요도는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한다"라고 강조했다.

바꿔보면 그만큼 이번 생산라인 이전결정이 LG전자에게도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전 결정의 이유는 분명하다. 이전비용 등 모든 경영상 비용을 감안해도 이번 결정이 회사에게는 더 큰 이익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단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임금은 한국의 15%~2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LG전자에게는 지금 생산라인 이전이 적기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공장은 이미 1995년부터 운영되던 LG전자의 아시아시장 TV 생산거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전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기인데다 글로벌 TV 수요 정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은 현재로써 라인을 옮기는 것말고는 답을 찾기 어렵다. 생산 효율 극대화와 더불어 원가 절감에 따라 글로벌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일시적 리쇼어링 정책으로는 기업 국내 유턴 이끌기 어려워"

사실 수출기업들의 탈(脫)코리아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삼성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 대부분은 해외 곳곳에 생산기지를 운영중이고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행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국내보다 이전하는게 경영상 이익이 커서다.

예컨대 해외기업을 유치하려는 동남아시아 등의 수많은 인센티브 제공과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경영환경 조성은 매력적인 요소다. 반대로 국내 경영환경은 반기업 정서나 각종 규제책, 인건비 상승, 세제 부담 등으로 녹록지 않다.

한 재계 관게자는 "수출기업들 입장에서 각종 세제혜택 등 풍부한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골치아픈 정치논리나 노사관계에 휘둘릴 필요없이 생산성까지 만족스럽다면 해외 이전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라면서 "기업들의 한국 경제 엑소더스(Exodus)의 가장 큰 원인 아니겠냐"고 했다.

그만큼 국내 경영환경이 좋다면 굳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갈 이유도, 국내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생산시설 재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 탈출' 움직임은 단적인 사례다. 미국은 자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에게 막대하고 파격적인 지원을 잇따라 약속하고 있다. 때를 같이해 우리 정부도 리쇼어링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재계의 속내다. 여전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것. 각종 규제책은 여전하고 고인건비 기조에 친노동정책 기조 등의 부담 역시 크다. 재계 관계자는 "현실부터 보라. 단적으로 산업 지도가 많이 바뀌는만큼 정부도 네거티브 규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면서 "일시적인 리쇼어링 정책으로는 기업의 유턴을 이끌기 어렵다"고 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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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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