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강화된 이후 동남아 교역 줄고 중남미 증가
10대 교역국, 5년 새 7개국 바뀌어...브라질 3위로 상승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유엔의 대북 제재 강화 이후 북한의 주요 교역국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교역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중남미 국가들과의 교역 증대가 두드러졌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보고서와 과거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지난해 10대 교역국은 4년 전과 비교해 7개 나라가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 수도 평양 거리의 마스크 쓴 시민들. 2020.05.15 Kyodo/via REUTERS gong@newspim.com |
2015년 북한의 10대 교역국은 중국, 한국, 인도, 러시아,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부르키나파소, 우크라이나, 트리니다드토바고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를 제외한 7개 나라가 바뀌었다. 새롭게 10대 교역국에 오른 나라는 브라질, 코스타리카, 독일, 폴란드,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짐바브웨였다.
대북 교역액 3위인 브라질은 2018년과 비교해 대북 교역량이 152.6% 증가했다. 브라질에 대한 북한의 수출은 26만2000달러로 미미했으나, 수입은 1985만달러였다. 펄프와 콩사료, 옥수수가 주요 수입 품목이었다.
5위 코스타리카의 대북 교역액은 2018년보다 509%나 증가한 757만달러였다. 북한은 코스타리카에서 물품을 수입하지는 않았고 실리콘과 의약품, 플라스틱, 포장재 등을 수출했다.
다만 지난해 북한 전체 교역액 29억5000만달러 가운데 중국이 95.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기 때문에 나머지 나라들의 대북 교역은 러시아를 제외하면 비중이 모두 1% 미만이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교역국이 2001년부터 140개국을 유지했으나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의 제재 이후 급감해 2018년 115개국, 지난해 62개국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북한이 무역 등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한국, 서방국과 협력해 사회기반시설 구축 등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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