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한국당, 합당 시기 모호…대표간 합의해야
염동열 "당내 의견수렴절차 거쳐야…26일 확인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염동열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이 19일 원유철 한국당 대표의 임기를 8월 말로 정한 것에 대해 "최고위원회가 제시한 제한선"이라고 밝혔다.
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 대표의 임기를 (미래통합당과의) 통합까지 하는 것은 너무 무제한적이고 국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며 "또 통합의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제한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 말에 열리는 통합당의 전당대회를 고려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면서 "당내 이야기가 아직 통합당 내부 정리가 안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윤곽을 갖춘 다음에 들어가자라는 의견도 있고 지금 합당해서 같이 정리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5.14 kilroy023@newspim.com |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 대표 임기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대회는 19일에서 26일로 연기한다"며 "5월 29일까지 통합을 위한 노력에 최대한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 대표 임기와 관련해 당헌을 개정할 때에는 '합당시까지'로 하되 그 연장 시한은 최대 3개월(8월 30일)을 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수임기구 대표(2명)는 염동열 사무총장, 당선인들의 건의를 수용해 최승재 당선인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첫 상견례를 갖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정확한 시한을 정하지 않고 '조속한 시일 내'라는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또 통합당과 한국당 어느쪽에서도 합당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5월 중 합당이 불가능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염 사무총장은 "(통합당과) 큰 틀에서 합당하는 것에 대해 합의하는 경우 세세한 강론적인 부분은 아니더라도 당내 의견을 수렴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직 (합당)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과 합당은 100% 해야한다. 약속을 떠나 숙명적"이라며 "다만 합당을 수임기구에 맡기기 전 두 대표 사이에서 큰 틀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통합당의 합당 수임기구는 3선 김상훈 의원, 재선 이양수 의원이 맡는다. 염 사무총장은 "김상훈 의원과 전화통화로 주 원내대표의 생각과 통합의 과정, 합당에 필요한 요소가 있으면 상의해보라고 했다"면서 "저도 원 대표, 최고위 등과 상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염 사무총장은 "처음부터 통합당 상황이 빨리 정리되고 지도부가 나왔다면 합당시기가 정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합당은 하겠다면서 시기는 모호했다"며 "통합당 지도부의 선행으로 갑작스럽게 합당이 추진됐지만, 당내 의견수렴을 거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설사 모든 당내 구성원이 (합당을) 다 원한다고 하더라고 최종 의견을 확인해야 한다"며 "다만 시기에 대한 당내 이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26일 전당대회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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