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계 애플 불리던 '쥴'...출시 1년 만에 철수 수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미국 전자담배 1위업체인 쥴 랩스가 결국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한국에 도전장을 낸지 일년 만이다.
이 같은 결정은 정부가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조치를 내린 이후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위치한 전자담배업체 쥴(JUUL) 매장 간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쥴 랩스(JUUL Labs)는 앞서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아태지역 전략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쥴 랩스 측은 "현재 매우 도전적인 사업 환경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반에 걸쳐 운영을 재평가하고 사업 확보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아태지역에서 당사의 전략 및 재원(resources)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쥴랩스 측은 매출 하락 여파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사업 지속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쥴랩스 관계자는 "올해 초 사업 지속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상당한 비용 절감 및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뒀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혁신이 예상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쥴랩스는 지난 2019년 5월 한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에 관한 사용중단 권고 조치에 따라 사업 개시 후 일년도 채 안돼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질환 유발 물질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되면서 사실상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앞서 쥴 랩스 미국 본사에서도 5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