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 CNN의 유명앵커 앤더슨 쿠퍼가 득남 사실을 공개했다. 동성애자인 쿠퍼는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쿠퍼는 전날 저녁에 아들 와어트 모건 쿠퍼를 얻었다고 공개하고 소셜미디어에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사진 등을 올렸다.
올해 52살인 쿠퍼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이티 지진 보도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난전문기자'로 많이 인식돼 있다.
그는 "지난 월요일 아버지가 됐다"면서 "나는 아빠고, 아들이 있다. 당신들이 아이를 봤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아들 와이어트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들의 이름인 와이어트는 그가 10살 때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딴 것이다. 쿠퍼 앵커는 과거 CNN 방송에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기도 했다. 쿠퍼 앵커는 "나도 내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들을 소개하며 미소를 짓던 쿠퍼는 부모와 형을 떠올릴 때는 먹먹한 듯 잠시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들 모두가 서로 안은 채 웃으며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한다"며 "우리 가족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의 아버지는 쿠퍼가 10살 때 심장 수술을 받다 숨졌으며, 형인 카터는 정신착란증에 시달리다 1988년 자살했다. 미 부호 가문 밴더빌트가의 상속녀인 어머니 글로리아는 화가, 작가,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쿠퍼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언급하며 "한 번도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와이어트를 사랑스럽게 보살펴주고 낳아준 대리모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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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2016년 12월 뉴욕에서 개최된 한 음악관련 행사에 CNN의 앵커 앤더슨 쿠퍼가 참석해 사진을 찍고 있다. 2020.05.02 00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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