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덴탈 버크셔해서웨이에 2억달러 보통주 발행 관측
델타·사우스웨스트항공 등도 지분율 낮춰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최근 국제 유가 추락으로 `투자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일부 주가 성적이 곤두박칠 치고 있다.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지분을 줄인데 이어 옥시덴탈 역시 손절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가 투자한 미국 석유·셰일 업체 옥시덴탈이 버핏 회장에게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옥시덴탈이 버크셔해서웨이에 2억달러 보통주를 발행해줄 것이란 관측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최근 유가 급락으로 셰일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현금을 비축하기 위해 주식 배당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S&P 글로벌 마켓 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옥시덴탈 우선주 중 2%를 보유하고 있다. 옥시덴탈이 규제당국에 제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보통주를 받은 즉시 처분할 수 있다. 실제 매도할지는 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버핏 회장이 주식을 대량 매도할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셰일 산업의 미래를 좋게 평가하고 우선주 매입 형식으로 옥시덴탈에 100억달러를 대거 투자했다. 옥시덴탈은 버크셔해서웨이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애너다코를 380억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유가 급락으로 15일 옥시덴탈 주식은 연초 대비 68% 폭락했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20억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애너다코 인수액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 셈이다.
아울러 버핏은 최근 항공주를 크게 손절했다. 델타, 유나이티드 등 미국 4대 항공사 주식을 모두 보유해온 버크셔해서웨이는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주가 평균 52% 폭락하자 약 50억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거래로 델타항공 지분 11.1%, 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 10.4%를 보유하던 벅셔는 지분율을 각각 10% 미만으로 낮췄다.
한편, 버핏 회장은 1930년 대공황부터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굵직한 위기를 겪었다. 에너지·항공·금융주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버핏은 1989년 항공사 US에어웨이스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하지만 미국 항공산업이 4개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자 2016년부터 다시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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