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컷오프 후 무소속 출마 강행
현역 강석진 꺾고 21대 국회 입성 성공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는 이번 총선에서 무려 7명의 후보가 선거에 나서면서 경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보수 진영 간 대결이 펼쳐진 지역이기도 하다.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은 강석진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이었다.
결과는 이 곳에서 고향 출마를 강행한 '소장수 아들' 김태호 후보의 승리였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출마한 강석진 미래통합당 후보(왼쪽)과 김태호 무소속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나뉘어져 있던 지역들이 한 선거구로 합쳐지면서 생긴 선거구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석진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62.7%의 득표율로 권문상 민주당 후보(25.6%)를 크게 이겼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진영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것도 이러한 성향 때문이다.
김태호 후보는 통합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통합당 강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꼭 살아 돌아오겠다'던 김태호 후보의 승리였다.
김 후보는 과거 거창군수, 경남도지사, 재선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중진급 인사다. 이번 총선에서만큼은 자신의 고향 산청으로 가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며 1년여 전부터 지역 활동을 시작해왔다.
여론조사에서 다소 열세를 보였지만, 고향 사람들에게 "태호 좀 살려 달라"며 호소하고 다닌 것이 막판 뒤집기에 효과적이었다.
김 후보는 '고향 살리기 3대 정책'을 약속했다. 양파·마늘 농가를 지키는 '작목별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농어촌 자율학교 특례입학 폐지 방침 철회', '농민수당과 농업인 월급제' 등을 공약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