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네 대회 치른 이후 코로나19로 줄줄이 취소·연기돼
대부분 선수들, 9월10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까지 '공칠' 처지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공(볼)을 쳐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프로골퍼들이 5개월동안 공쳐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시안투어 프로골퍼들 얘기다.
아시아 지역을 근거로 하는 아시안투어는 올해 1~3월에 4개 대회를 치른 후 4,5월에 2개 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두 대회 중 하나는 연기됐고 다른 하나는 취소됐다. 4월30~5월3일로 예정됐던 GS칼텍스 매경오픈은 가을로 순연된 반면, 5월7~10일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퍼시픽 다이아몬드컵은 취소됐다.
지난 3월7일 끝난 아시안투어 반다르 말레이시아오픈. 올시즌 아시안투어는 이 대회를 끝으로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현재 8월까지 일정이 잡힌 대회가 하나도 없다. [사진=아시안투어] |
그에 앞서 아시안투어는 3월에 열릴 계획이었던 두 대회가 연기된바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히어로 인디안오픈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방가반두컵 골프 오픈이 그것이다.
현재 계획된 아시안투어의 다음 대회는 9월10~13일로 잡힌 신한동해오픈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연기된 대회들이 새 일정을 잡지 않는한 선수들은 4~8월, 약 5개월동안 대회에 나갈 수 없는 처지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나 일본골프투어(JGTO)가 시작될 경우 아시안투어 톱랭커들에게는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나 대부분 선수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아시안투어의 2부격인 ADT투어는 6월과 8월에 인도네시아에서 두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잡혀 있으나 그마저 계획대로 열릴 지, 열리더라도 출전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몇 년간 KPGA투어 대회수가 늘지 않음에 따라 올해초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한 한국선수들도 많다. 지난 2월23일 끝난 Q스쿨 최종전에는 40명의 한국선수가 나갔고, 김비오 김동민 김홍택 권성열 김우현 서요섭 김동은 옥태훈이 35위안에 들어 올해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특히 올 한햇동안 KPGA투어 출전이 금지된 김비오로서는 아시안투어에 거는 기대가 컸다.
아시안투어 프로들은 그나마 올해초 4개 대회를 치러 얼마간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는데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현재 상금랭킹 1위 웨이드 옴스비(호주)는 올해 세 대회에 출전해 22만7003달러(약 2억8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18세의 신예 김주형은 상금랭킹 5위로 10만8128달러(약 1억3000만원)를, 랭킹 9위 위창수는 6만4513달러(약 8000만원)를 각각 벌었다.
상금랭킹 35위 선수까지 2만달러(약 2500만원) 이상을 획득했고, 상금랭킹 60위까지 1만달러(약 1200만원) 이상을 받았다. 두 대회에 출전한 김비오는 1만3440달러(약 1700만원)를 획득해 랭킹 48위다. 올해 아시안투어에서 상금을 받은 선수 중 최하위는 잭 바우초(미국)로 두 대회에서 1735달러(약 210만원)를 벌었다. 대회 출전 경비에도 미달할 듯하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