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위한 감산에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며 시작된 석유 전쟁이 약 한 달 만에 종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쟁 당사국들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폭락하면서 출혈 경쟁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는 러시아(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이야기했다"면서 "나는 그들이 약 1000만 배럴 이상을 감산할 것으로 기대하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이뤄지면 석유와 가스 산업에 매우 좋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최대 1500만 배럴일 수 있다. 이것은 모두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거의 동시에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물론 다른 주요 산유국이 모이는 긴급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사우디 정부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공정한 합의를 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산유량을 늘릴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하던 유가는 추가 랠리를 펼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은 장중 25%까지 급등했다.
로버트 카플란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소식과 관련해 "이것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카플란 총재는 원유 과잉 공급의 고점으로부터 이 같은 감산이 작동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7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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