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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문화교육도 온라인으로…효과는

기사입력 : 2020년03월31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3월31일 10:27

24시간 자기주도형 학습 가능 참여자 증가세
온라인 강의 대비 교육 연기가 낫다는 의견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시험(필기·실기)이 잠정 연기되는 등 문화전문가 양성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에서는 온라인 교육을 통해 문화전문가 양성 및 지원을 이어가고, 휴관 중인 박물관도 온라인 인문학 강의를 개설해 국민 문화교육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문화교육이 정착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말들이 많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인문학에 관심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역사문화교실'과 '특별전 연계 강좌'를 집에서도 접하도록 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박물관 유튜브에도 전시와 관련한 영상을 게재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박물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영상을 강화하기로 한 거다. 

덕분에 관람객은 집에서도 쉽게 인문학을 접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온라인에 공개하는 강좌는 박물관에서 만나는 청소년 진로탐색, 박물관 역사문화 교실, 신라의 문화 교류, 조선시대 미술, 임진왜란, 북한의 문화재, 인더스 문명의 기원, 상형문자 해독을 통한 이집트 삶과 죽음 등 다양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 교육용 온라인 강의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0.03.30 89hklee@newspim.com

국내 유일의 사서직 전문교육 훈련 기관인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코로나 여파로 올해 집합교육 일정을 연기했다. 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e-러닝 사서 교육을 강화한다. 3월에 이어 4월까지 e-러닝 사서교육에 5개 과정을 신규 개설하고 참여 인원은 3000명에서 4900명으로 확대했다. e러닝 사서교육은 매년 2~11월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서관 직무와 관련한 기본 지식과 변화하는 도서관 환경을 반영한다. 지난해는 전국 3만9362명의 도서관 직원이 2만486회 교육에 참여했다.

사실 국립중앙도서관의 e-러닝 사서교육은 노후화된 시스템 개편 및 어도비플래시 서비스 중단에 따른 시스템 활성화 대책으로 미리 준비된 성과다. 다만, e-러닝 사서 교육의 장점은 분명하다는 게 도서관 관계자 설명이다. 뭣보다 24시간 자기주도형 학습이 가능하며 집합교육 참여가 힘든 사서들에게 유용하다는 것. 김여미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주무관은 "전국 도서관 직원의 높은 교육수요를 온라인 교육으로 일부분 해소 가능하다. 최근 3년간(2017~2019) 연간 집합 교육 이수자는 2833명에서 2886명으로 1.9% 늘었지만 온라인 교육은 1만4169명에서 2만486명으로 44.6%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근무환경(1인 사서)으로 집합교육 참여 및 직무 전문성 강화가 어려웠던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병영도서관, 교도소도서관 등의 사서들에게 좋은 재교육의 기회가 된다. 아울러 소외계층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으며 교육점수가 필요한 사서 외에도 문헌정보학과 학생도 e-러닝 사서교육을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차세대 교육 e-러닝 사서교육 [사진=국립중앙도서관] 2020.03.30 89hklee@newspim.com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규석)과 함께 코로나로 위축된 예술가 활동 영역을 넓히고 국민이 온라인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 3~5월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코로나 사태로 활성화된 온라인 문화교육이나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이 향후에도 계속될까. 김재경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팀 팀장은 "코로나 사태로 우리 사회 전반에 온라인 교육 콘텐츠와 비대면 회의 등이 상당히 이슈가 되고 있다. 진흥원 내부에서도 심사나 자문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실효성, 효율성 면에서 무리가 가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지역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화상회의도 괜찮겠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코로나 상황 이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진흥원 자체에서)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등 관련한 상황이 전개될지는 지켜봐야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민속박물관대학 문화답사 [사진=국립민속박물관회] 2020.03.04 89hklee@newspim.com

온라인보다는 현장 교육을 강조하는 곳도 있다. 지난 23일 개강 예정이던 민속박물관대학은 오는 4월 13일로 개강을 미뤘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과 (사)국립민속박물관회(회장 김의정)가 한국의 전통문화와 민속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강좌 프로그램으로 온라인보다는 현장교육이 필요하다. 올해 강의는 ▲고령화시대의 행복한 삶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역사문화기행 ▲세계를 빛낸 한국인의 문화예술 ▲한국인의 창의성과 지식체계 등 4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한다. 세부적으로는 이론 강의(29회), 문화답사(5회)로 이뤄진다.

민속박물관회 관계자는 "온라인 수강은 안된다. 인터넷 강의와 현장 참여 강의의 차이점은 많다. 굳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겠다면 유튜브로 하루 종일 보면 된다"며 "현장 강의는 육성으로 수업을 듣고 학생이 질문할 수도 있다. 민속박물관의 여러 전시장도 관람하고, 경복궁에 들러 수업할 수도 있다. 또한 수강자 사이에서 친목도모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온라인 강의 대신) 개강하지 않는 게 낫다. 민속학을 말로 들으면 어떻게 믿겠나. 민속학은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눠야하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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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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