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시장 안정화 기대도 어렵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수요 급감 위기는 이날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9달러(4.8%) 급락한 21.5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1.05달러(3.8%) 하락한 26.3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약 5%, 브렌트유는 7.6% 내려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즈호의 밥 야거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시장을 지지할 탄약이 다 떨어졌다"면서 "정부는 이번 주 모든 탄약을 써버렸고 다음 주 시장은 혼자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00만 명의 사람들이 봉쇄 조치 하에 들어가면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20%나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BC 에너지는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74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코메르츠방크의 오이겐 바인베르크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사우디가 설득돼 최근 시작한 복수를 그만둘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