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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젊은 리더 '맏형'의 위기돌파 키워드…최태원 "패기로 맞서라"

기사입력 : 2020년03월25일 11:03

최종수정 : 2020년03월25일 11:03

'안전망 구축·자원&역량 확보·업무환경 변화' 주문
4대그룹 리더 중 맏형의 방향제시, 재계에도 울림줘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안전망 구축 ▲생존을 위한 자원&역량 확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 구축의 3가지 경영키워드를 제시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맞은 경영위기 상황이 예상치못한 유례없는 일이기는하나, 언제고 또다시 닥쳐올 수 있는 위기라는 점에서 '생존'을 위한 핵심과제를 그룹 전반에 주문한 것이다.

최 회장의 이같은 경영키워드는 벼랑 끝 위기상황에 몰려있는 재계 여러 기업들에게도 큰 틀의 방향성 제시로 읽혀질만 하다. '희망과 패기를 가지고 맞서면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소신발언에서 기업과 사회 모두에 코로나19 위기돌파의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평도 뒤따른다.

최태원 SK 회장(모니터 화면)은 3월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SK]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3~24일 이틀에 걸쳐 경영현안점검회의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위기돌파를 위한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업종별, 관사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결과다.

최 회장은 첫번째 키워드로 기존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안전망 구축을 주문했다. 그는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과 함께 바이러스가 촉발할 위기가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큰 위기상황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사회적 가치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SK 측은 이에 대해 "경기지역 소재 연수원을 비롯, 인천 SK무의연수원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과 같이 고객·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최 회장의 두번째 키워드는 R&C(Resource & Capability; 자원과 역량) 확보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각 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데도 힘써달라고 주문하며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번째 키워드는 업무환경 변화다. 코로나 사태를 '일하는 방식의 변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최 회장 본인 역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변화대응의 당부다.

그는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 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최 회장 본인이 느끼고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 경영현황을 점검하면서 찾은 이같은 코로나 생존 3가지 키워드는 위기경영에 돌입한 여러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존' 앞에서 비슷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데다 코로나 이후 변화할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의 해법을 찾고 있어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젊은 리더 중 맏형인 최 회장이 가장 먼저 나서 기업과 사회 모두에 필요한 위기돌파 요소를 콕집어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앞으로 다른 주요그룹 리더들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위기경영의 해법도 찾아지지 않겠냐"고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위기 속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SK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에게는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DNA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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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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