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이사회 추천' 박영석 후보 사례로 형평성 문제 제기
서스틴베스트와 KCGI 관계 언급...중립성 지적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그룹이 국내 의결권 자문기구인 서스틴베스트가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후보' 건에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17일 입장자료를 내고 "서스틴베스트의 보고서는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의결권 자문기관 ISS의 의안분석 결과와는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KCGS, ISS, 서스틴베스트의 한진칼 사내·사외이사 선임 관련 권고 내용 비교 [표=한진그룹] 2020.03.17 iamkym@newspim.com |
앞서 KCGS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했으며 ISS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포함해 일부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서스틴베스트는 3자연합 후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낸 반면, 한진칼 이사회 안에 대해서는 조 회장 연임 반대 내용을 담아 사내이사 일부 반대, 사외이사 '주의적 찬성'을 권고했다.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제안한 박영석 사외이사 후보가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이해상충에 따라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3자연합이 추천한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는 포스코와 푸르덴셜생명의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며 함철호 비상무이사 후보는 항공경영분야 종합 컨설팅 회사 대표이사"라며 "또 구본주 사외이사 후보도 반도건설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에서 재직한 바 있음에도 서스틴베스트가 전부 찬성을 권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스틴베스트는 명확히 3자연합 쪽으로 기울어진 일방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자문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가 3자연합 일원인 KCGI 강성부 대표와 함께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점을 두고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가 공정성이 생명인 의결권 자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에 합당한 중립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심각한 의문"이라며 "오히려 사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에 합세해 한진그룹을 흔들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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