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연준 바주카에도 자금시장 '패닉' 리먼 사태 재연

기사입력 : 2020년03월17일 00:47

최종수정 : 2020년03월17일 09:52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가를 필두로 주요국 자금시장이 초비상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유동성 경색을 우려한 글로벌 기업들이 일시에 신용라인 인출에 뛰어들면서 금융권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한편 달러화 자금 수요가 갑작스럽게 급증한 데 따라 주요국 통화 스왑금리가 널뛰기를 연출하고 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 금리 시행과 함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영국을 포함한 각국이 같은 행보를 취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기업 공급망과 영업망, 민간 소비를 마비시킨 데 이어 금융시스템을 흔들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1조13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기업 어음시장의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치솟았다.

어음시장은 일반적으로 신용 상태와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우량 기업이 무담보로 단기 자금을 확보하는 창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은행권도 북새통이다. 신용라인을 인출하려는 기업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유동성이 증발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반도체 칩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기존 신용라인 25억달러를 모두 인출한다고 발표했고, 유럽의 항공기 리스 업체 에어캡 홀딩스 역시 은행권에 40억달러의 신용라인을 사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카지노 업체 펜 내셔널 게이밍과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윈 리조트와 보잉 등 각 업계 메이저들이 일제히 현금 확보에 뛰어들었다.

신용라인만으로는 비상 사태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최근 움직임은 리먼 파산 당시에도 벌어졌던 일이다.

달러화 자금 수요가 크게 치솟으면서 외환시장도 아수라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이 실시한 20억달러 규모 외환 스왑에 46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입찰이 몰렸다. 이는 2013년 이른바 '테이퍼 발작' 이후 최대 수요다.

이와 함께 인도 루피화는 1달러 당 74.5250루피에 거래, 통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리 꽂혔다. 달러 자금 수요 급증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도 금융자산 '팔자'가 쏟아진 결과다.

연준의 공격 행보와 함께 은행권이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며 시장에 공급할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금융시스템 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비관론이 꼬리를 물고 있다.

도쿄 소재 스미토모 미츠이 DS 애셋 매니지먼트의 구니베 신지 글로벌 투자 전략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과 같은 유동성 경색 조짐은 리먼 사태 이후 본 적이 없다"며 "개인 투자자부터 기업까지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자금시장 상황은 유럽 부채위기보다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 주식은 물론이고 금과 비트코인까지 동반 하락한 것은 팔 수 있는 것을 모두 팔아 현금을 쥐겠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른바 바주카가 자금시장 패닉을 진화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런던 소재 RBC의 엘사 라이노스 외환 전략 헤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와 유동성 방출이 소비 급감과 실물경기의 작동 정지를 돌이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닐 셔링 이코노미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충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위기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