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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5년만에 역대 최대폭 증가..."12·16 규제 전 선수요 몰려"

기사입력 : 2020년03월11일 12:00

최종수정 : 2020년03월11일 12:00

주담대 증가액, 2015년 4월 이후 최대...7.8조원 증가
기업대출, 5.1조원 증가...회사채 발행 확대 영향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직전월 대비 크게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2015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늘은데 기인한다. 기업대출은 회사채 발행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늘어 901조3000억원이다. 이는 가계대출 속보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수준이다.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한 66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월(8조원)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주담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세자금대출이 정부의 12·16 규제 발표 전 선수요로 크게 늘고, 비은행 주담대가 은행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월중엔 1조원 가량이 대환됐다. 

기타대출은 설 관련 결제자금 수용와 주택거래 관련 수요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담대 증가와 관련해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전세자금 대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것이 3조7000억원 늘었다"며 "12.16 규제 시행 전 전세자금대출 신청수요가 몰리면서 2월 주담대 액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1월 2조3000억원에서 2월 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전(2조3000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했다. 

윤 과장은 "2월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3월엔 증가규모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기업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한 88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발행 확대 영향으로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은 "회사채가 견조한 투자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발행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채순발행액은 전월비 3조3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월 기준으로 2009년(6조1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사상최대 1조600억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대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쏟아졌다. LG화학과 호텔롯데도 당초 계획보다 많은 9000억원, 40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중소기업대출은 1월(5조4000억원)에 이어 5조3000억원 늘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2월중 은행수신과 자산운용사 수신은 모두 증가했다. 은행은 직전달 15조1000억원 감소에서 35조9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기업의 결제성 자금 유입 및 지방정부의 단기여유자금 유입등으로 큰 폭 확대됐다. 자산운용사 수신 역시 전달(22조9000억원)엔 못미치지만 16조7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채권형 펀드도 시장금리 하락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윤 과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계대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수요는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에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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