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 카타르 마스터스 첫날 마커 오류 발견했으나 엉뚱한 홀 스코어 고쳐
지난 11월에는 라운드 중 볼 떨어져 무단 기권…넉 달 동안 두 번이나 실격당해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직설적이면서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에디 페퍼렐(29·잉글랜드)이 유러피언투어에서 4개월새 두 번이나 실격당했다. 보기드문 일이다.
페퍼렐은 5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GC(파71)에서 열린 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총상금 175만달러) 첫날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스코어링 에어리어에서 스코어카드를 검토하던중 71타는 맞지만, 두 홀의 스코어가 잘못 기록된 것을 발견했다.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6)를 했는데 보기(5)로 기록됐고, 16번홀(파4)에서는 버디(3)를 잡았는데 파(4)로 기록돼 있었다.
최근 넉 달새 두 번이나 실격당한 에디 페퍼렐. 그러고도 세계랭킹 63위라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
골프 규칙(3.3b)상 전체 스코어는 차치하고, 한 홀 스코어가 실제 스코어보다 낮은 스코어로 기록·제출될 경우에는 실격(예외 있음)이다.
페퍼렐은 마커의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문제는 그 과정에서 치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11번홀 스코어는 6으로 잘 고쳤다. 그 다음 16번홀 스코어를 수정해야 하는데, 그 대신 17번홀(파4) 스코어를 건드리고 말았다. 16,17번홀이 모두 파4여서 전체 스코어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이는 17번홀 스코어를 파에서 버디로 바꾼 결과가 됐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못해 일어난 불행이었다. 그는 실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페퍼렐은 이날 프랑스 선수들인 벤자민 허버트, 마이크 로렌조-베라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그는 둘 중 누가 그의 마커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페퍼렐은 실격 후 트위터를 통해 "스코어를 수정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으나 하나를 잘 못 고친 것이 몹시 실망스럽다. 규칙은 규칙이므로 100% 내 잘못을 인정한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다. 이런 특수한 케이스의 실격은 상식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적었다.
페퍼렐은 지난해 11월초 터키항공오픈 3라운드 도중 지니고 있는 볼이 떨어지자 경기를 포기하고 나가버렸다. 경기위원회에서는 무단 기권한 그에게 실격을 부과했다.
지난 1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슬로 플레이로 유명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 뒤 그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심심찮게 화제를 낳고 구설에 오르는 그의 현재 세계랭킹은 63위다.
한편 첫날 문경준은 4언더파 67타로 공동 9위, 이태희·최진호·왕정훈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41위에 올랐다. 덴마크의 니콜라이 호르가르트는 7언더파 64타로 단독 1위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