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서울 관악구을에서 당선
오신환 "낙선했을 때조차 진정성 있게 주민들께 다가갔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관악구을'은 고시촌으로 유명한 신림동이 속한 선거구다. 그만큼 1인 청년 가구가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 강세 지역인 이유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줄곧 진보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정당은 감히 넘보기 어려웠다.
'철옹성'에 균열이 생긴 시점은 2015년이었다. 당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27년 만에 처음으로 당선된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 그는 2006년 서울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때부터 줄곧 고향인 관악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의원은 관악구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관악구는 보수 정당에게 불리한 지역인 만큼 늘 벼랑 끝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선거를 치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낙선했을 때조차 지역을 떠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해왔다"고 덧붙였다.
오 의원은 또한 청년 정치인의 모범 사례다. 그는 2006년 서른 중반의 나이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공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할 정도의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그는 현재 미래통합당에서 도약을 꿈꾸는 청년 정치인들에게 "어려움을 열정으로 극복할 때 기회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03 kilroy023@newspim.com |
다음은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과의 일문일답.
- 새로운보수당 출신으로서 우여곡절 끝에 통합에 성공한 만큼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것 같은데.
▲여섯 번째 선거이지만, 선거는 늘 어렵다. 또 관악구가 보수 정당에게불리한 곳인 만큼 늘 벼랑 끝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선거를 치러왔다.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해오며 늘 주민들과 함께 해왔다고 자부한다. 모든 것들이 계속 축적돼서 현재에 이르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은 없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 3선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이번 서울 관악구 총선 전망은.
▲관악구는 젊은층이 많고 1인 세대가 많다. 그만큼 보수 정당에게는 소위 험지인 곳이다. 과거 선거의 결과가 말해준다. 내가 2015년에 서울 관악구을에 당선됐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선거 환경도 달라졌다. 결국 큰 틀에서 선거가 치러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3년 차에 접어들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시리라 본다.
- 서울 관악구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역 현안은 관악구 전반적인 도심 낙후 문제다. 도심 인프라, 교통의 문제가 크다. 신림선 경전철은 거의 10여년 만에 착공을 시켜서 20222년도 2월이면 개통된다. 서울대에서 여의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난곡선도 추진하고 있다. 또 하나는 교육 문제다. 관아국가 40·50대 학부모 층이 상대적으로 적다. 교육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들이 초·중·고등학교 들어갈 무렵에 이사하는 것이다. 관악구의 비전을 위해선 교육 개선이 중요하다.
- 다른 후보와 비교되는 본인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늘 주민들과 함께했다. 진정성 있는 소통을 했다. 관악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한 만큼 주민들과 소탈하게 지낼 수 있었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로도 주민들과 형님동생하며 마음을 나눴다. 낙선을 두 차례 했을 때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활동을 해왔다. 깃발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과 달리 저는 관악구라는 벼랑 끝에서 정치 활동을 한다. 늘 주민과 하루하루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의정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점을 주민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 현재 미래통합당은 여러 세력이 합쳐진 만큼 공천 셈법도 복잡한 상태인데.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통시적으로 보고 있진 못하지만, 공관위가 의지를 갖고 잘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원래 공천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나. 결국 어떤 방향에서 큰 전략과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가졌던 기득권적인 모습을 깨고 과감하게 개혁 공천해서 사람을 물갈이하는 모습이 좋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부터 폭발성 있는 공천이 시작될 것이다.
- 문재인 정권이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 문재인 정권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각각 하나씩만 꼽는다면.
▲문재인 정부가 너무나도 정리되지 않은 굉장히 우왕좌왕, 뒤죽박죽 같은 느낌이다. 오랜 기간 적폐청산에 매달려 수많은 사람 감옥을 보냈다. 촛불정신이라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꿔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 과제가 있었는데 과연 노력을 했느냐 하는 의문이 남는다. 잘했다고 할 만한 것은 정권 초기에 국민들과 소통이 활발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쇼라고 하기도 했지만 청와대 참모진과 커피 마시며 소통하는 모습이 왜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는지 의문이다. 대통령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
- 최근 미래통합당이 청년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청년 정치인 출신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기득권을 옹호하는 수구적 모습에서 벗어나서 더 청년 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정책적인 측면을 떠나서 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금 더 정의롭고 공정하고 기득권 내려놓는 모습 속에서 같이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공정이라는 가치를 드높여야 한다. 물론 공정의 기준을 어디까지로 볼 것이냐는 고민이 필요하다. 청년 역시 단순히 젊기 때문에 공천을 달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당에서는 청년을 배려하되, 청년들 역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 어려움을 열정으로 극복할 때 기회가 생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언주, 오신환, 이혜훈,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18 leehs@newspim.com |
◇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 약력
1971년 서울 관악구 출생
1989년 서울 당곡고등학교 졸업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졸업
2006년 제7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2009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2015년 제19대 국회의원 (서울 관악구을)
2016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서울 관악구을)
2017년 바른정당 원내대표
2019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일정이 잡히는대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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