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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일제히 추락… '코로나 경기침체' 우려

기사입력 : 2020년02월28일 17:03

최종수정 : 2020년02월28일 17:15

닛케이 6개월 최저치... 4년 최대 주간 낙폭
중국 주요지수 4% 추락, 홍콩도 2%대 하락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8일 아시아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지수는 2만1142.96으로 전 거래일보다 3.67% 하락해 2019년 9월 5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장 마감 약 5분을 앞두고 낙폭을 급히 만회했으나 반등은 어림도 없었다. 7일 전보다는 9.6% 급락해 4년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020.02.28 bernard0202@newspim.com

간밤 미국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해 전 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전날에는 일본 정부가 임시 휴교를 요청하는 등 경기 냉각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돼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노무라증권의 시시도 도마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지 알기 위해 지표가 나오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며 "항공사와 호텔 매출이 이미 절반 정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미중 무역전쟁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한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다음달 통화정책회의 때까지 지켜볼 필요도 없다"며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중국 증시는 약 4%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71% 빠진 2880.30를, 대형주 중심의 CSI300은 3.55% 급락한 3940.05로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지난 3일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3일은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시기였다.

도쿄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차이나포춘증권의 얀 카이웬 애널리스트는 "중국 밖에서 바이러스 발명의 충격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며 "중국이 발병을 신속하게 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다른 국가도 그럴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하루 동안 발생한 중국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난 1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간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이틀 동안 다른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중국 확진자 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홍콩 증시도 급락했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32분 현재 홍콩 대표주가지수인 항셍지수는 2만6171.63으로 2.27% 하락해 작년 12월 초 이후 최처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증시는 이날 공휴일로 휴장했으나, 전날 1.24% 떨어진 바 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병(펜데믹)이 돼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위험자산을 처분하고 있다"며 현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JP모간애셋매니지먼트의 타이 후이 아시아 시장 전략 책임자는 "아시아 주식들은 다른 시장보다 회복할 준비가 더 잘 돼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적 부양 여지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풍부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재정부양책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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