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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행시·외시 연기에 다른 시험도?" 공시생들 '시름'

기사입력 : 2020년02월26일 15:39

최종수정 : 2020년02월26일 15:39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일대 한산
고시생들 "3월 일정도 미뤄질까봐 걱정"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코로나19 감염도 걱정인데 시험 미뤄질까봐 더 불안해요."

코로나19 여파로 갑작스레 2020년 5급 국가공무원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 등이 4월 이후로 잠정 연기되면서 공시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3월에도 입법고시, 서울시 9급 지방공무원, 9급 국가공무원, 소방공무원 등 굵직한 공채 일정이 예정돼 있어 공시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 점심시간인데도 거리가 한산하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2.26 kmkim@newspim.com

26일 낮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일대는 한산했다. 이 곳에서 만난 20대 공시생 김모 씨는 "3월 말에 예정된 9급 공채를 준비 중인데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제일 궁금하다"며 "시험일에 맞춰 같은 패턴으로 공부해왔는데 혹시 연기될까봐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수많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야 할 점심시간인데도 노량진 학원가 골목은 고요했다. 공시생 A씨는 "시험을 미루는 게 맞지만 공시생들은 시험 날 하루만 보고 준비하고 있는데, 일정 변경이 있다면 빨리 말해주면 좋겠다"며 "집중적으로 해야 할 시기인데 뒤숭숭해서 독서실도 가지 않고 집에서 체력 관리를 하며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공무원 학원이 입주한 건물도 고요했다. 공무원 학원들이 교육부 권고로 길게는 다음 달 1일까지 휴원에 들어간 탓이다.

학원 근처의 문구점 상인은 "공무원 학원도 휴원이라서 공시생이 아예 없다"며 "시험 막바지라 한창 학생들이 많을 때인데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학원가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최도술(55) 씨 또한 "시험 마무리 단계라 매년 이맘 때는 모의고사 책을 찾는 수험생들로 북적였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을 때부터 뜸하더니 현재는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5급 공채를 준비하는 이모(30·여) 씨는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시험 나흘 전에 잠정 연기 돼 당황스럽다"며 "4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해서 집 앞 독서실을 부랴부랴 끊었다"고 했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시험 나흘 전인 지난 25일 2020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 시험 등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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