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코로나19 대책본부 가동
전국단위 개학연기엔 신중
[서울=뉴스핌]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체제를 강화했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학교 방역 및 학생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대구지역에 취해진 개학연기 조치를 전국단위로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교육부는 21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코로나19 교육부 대책본부'를 출범시켰다. 박백범 차관이 주도해 온 코로나19 대책반을 확대∙재편한 것이다.
대책본부는 유 부총리와 박 차관을 각각 본부장, 부본부장으로, 유초주등대책단과 대학 및 유학생대책단으로 구성됐다.
유초중등대책단은 신학기 개학을 대비해 유초중등학교 학교 방역 소독, 휴업 등 학사일정 조정, 시도교육청의 예방 및 대응을 지원한다. 대학 및 유학생대책단은 대학의 방역 및 중국 입국 유학생 지원을 위한 대책 수립과 입국 학생 현황 관리, 학사관리 등을 종합 관리한다.
교육부 김규태 고등교육실장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환자 발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졌다"며 "대응본부를 확대 개편해 예방·대응과 지원체계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새 74명이 추가됐다.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된 대구∙경북지역에서 6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서울과 충북, 제주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대구시교육청은 전날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1주일 늦추기로 결정했다. 대구지역 341개 유치원과 459개 초·중·고 개학이 내달 2일에서 9일로 미뤄진다.
개학연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 실장은 "지금 당장 검토하고 있다. 하고 있지 않다. 그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오전 서울시와 코로나19 관련 '중국입국 유학생 보호·지원' 대책회의를 가졌다.[사진=교육부] 2020.02.21 kiluk@newspim.com |
중국 유학생들은 다음주 대거 입국이 예상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 구청장, 대학총장들과 가진 대책회의에서 "다음주 중국 입국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에는 전체 중국 유학생의 절반 이상 집중돼 있어 가장 큰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는 68개 대학에 3만833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다니고 있다. 전체 중국인 유학생(7만1067명)의 53.9%로, 앞으로 1만7000여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부총리는 "중국 입국 유학생에 대한 보호와 관리가 실효성 있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학의 기숙사뿐만 아니라 원룸 등 지역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 대한 보호와 관리가 중요하다"며 서울시와 자치구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시와 구청들은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이 학교까지 셔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재개발원 등 5곳을 임시거주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규태 실장은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은 대학에서 우선적으로 수용을 하되 입국 이후에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해서 자가격리가 필요한데 공간이 없는 학생에 대해서는 임시거주공간에 머물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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