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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고이즈미, 코로나19 회의 빠지고 술자리 참석 논란

기사입력 : 2020년02월20일 11:29

최종수정 : 2020년02월20일 11:29

지역구 신년회 참석하느라 '코로나19' 회의 불참
아베 총리도 '회의 8분·회식 3시간' 논란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이 대형 악재를 만났다. 

'포스트 아베'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38) 환경상이 코로나19 범정부 대책회의에 불참한 채 지역구 신년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크루즈선 탑승객의 집단 감염으로 아베 내각의 대응능력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고이즈미 환경상의 처신이 논란에 불을 지핀 모습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환경상은 귀공자 이미지와 화려한 언변으로 '정치 아이돌', '자민당 에이스' 등으로 불렸었다. 지난해 9월엔 젊은 나이에 환경상에 발탁됐지만, 이후 국제회의에서 보인 부적절한 발언과 모호한 화법으로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환경상이 1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역구 신년회 참석을 위해 코로나19 대책회의에 불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020.02.20 goldendog@newspim.com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16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 결석했다. 해당 회의는 아베 총리가 본부장을 맡으며 내각 전 각료가 참석 대상이었다. 

고이즈미 환경상이 코로나 대책회의 대신 향한 곳은 지역구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시의 후원회 신년회였다. 야당은 이 사실을 파악한 뒤 18일부터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하기 시작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18일엔 "지역구 신년회에 간 게 맞냐"는 야당 측의 질의에 "말씀하신대로"라고 애매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19일에도 "신년회 참가자의 블로그나 페이스북 사진을 보면 술도 나왔다"는 야당의원의 질문에 "말씀하신대로"라고 답했지만, 야당 의원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하라는 주문에 "신년회라서 그 자리에 술도 나왔었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정무관을 (코로나19 대책 회의에) 대리로 참석시켰으며 위기관리상 규칙에 따른 대응이었다"고 해명하며 "지적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반성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고이즈미 환경상에 대한 비난은 여당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자민당 내 한 각료경험자는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구 신년회를 우선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자민당 간부도 "언어도단"이라며 "각료로서 각오가 너무나도 없는 것이며 원래라면 싹싹 빌어야 할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도 "솔직히 (결석하는 각료의) 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며 "각료는 중요한 회의에는 참석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책본부는 본부장인 아베 총리와 전 내각 관료로 구성된다. 1월 30일 설치된 이래 주말을 포함해 총 11회가 열렸다. 내각 관방에 따르면 11회 진행하는 과정에서 9명의 각료가 불참을 했었다.  

16일 회의에도 고이즈미 환경상 외에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도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니시 겐스케(大西健介) 국민민주당 의원도 19일 예산위원회에서 "각료가 3명이나 지역구 정무를 우선해 중요한 회의를 결석했다"며 "과연 긴장감있는 자세인가"라고 아베 내각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대책회의 본부장인 아베 총리의 태도도 지적받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밤에 열린 대책회의에선 8분만 참석한 뒤 니혼게이자이신문사 간부들과 회식을 가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SNS 상에는 "회의에는 딱 8분 참석, 그 뒤에 3시간 회식. 대체 뭐하는 거냐", "어제도 젊은 의원들과 회식을 가졌는데 그 전에는 관저에서 회식"이라는 등 비판적인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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