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영향 제한적...반복되면 사업안정성 저하
배상책임·과징금·투자손실 등 우려...초대형IB에 부정적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빈번해진 금융사고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신용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금융사고가 반복되면 브랜드 신뢰도 저하로 고객의 충성도가 낮아져 사업안정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의 발생 원인을 ▲도덕적 해이 ▲대체투자 증가 관련 리스크관리 및 경험축적 부족 ▲충분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지 않은 비이자이익 확대 목표 등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보다는 단기간 내 수익 달성을 위한 성과보상체계 하에서 불완전판매 등의 무리한 영업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산업은 신뢰와 신용을 근간으로 성장하는 산업으로, 신뢰 저하는 산업발전을 장기적으로 저해하는 요소"라고 꼬집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2020.02.20 hyung13@newspim.com |
또 대체투자 수요 및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금융회사는 리스크관리 인력, 시스템 등에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금융상품의 복잡성 심화로 인해 판매직원 뿐만 아니라 리스크관리 부서에서도 정확한 리스크를 파악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대체투자 등 비정형적 투자 건에 대해서는 리스크관리의 경험 축적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여기에 금융지주회사의 비이자이익 확대전략도 금융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즉, 저금리로 인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해야하고, 중위험·중수익 투자자산 수요가 상존하고 있지만 충분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지 않다는 얘기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 불완전판매 이슈로 자산관리 부문 영업이 위축되고 배상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은행의 낮은 수수료이익 의존도와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감안할 때 이번 금융사고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사 역시 배상책임·과징금 및 투자손실로 인해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고, 중기적으로는 감독기관의 제재 및 자산관리 시장 위축에 따라 사업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의 경우는 초대형IB 지정,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 인가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과 관련 무역금융펀드 펀매사와 펀드 운용·설계와 관련된 신한금융투자는 분쟁조정 관련 보상 이슈가 우선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