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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글로우·로켓펀치·체리블렛까지…청순 아닌 '걸크러쉬'로 승부

기사입력 : 2020년02월18일 08:33

최종수정 : 2020년02월18일 08:4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컴백 대전이 일고 있는 2월에 신인 걸그룹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데뷔해 이제 1년차에 접어든 에버글로우, 로켓펀치, 체리블렛과 이달의 소녀까지. 이들 모두 1세대부터 이어져온 '청순'이 아닌 '걸크러쉬'로 남다른 승부수를 띄웠다.

◆ "청순 콘셉트는 NO"…강렬함 담은 틴크러쉬로 승부

올해 2월 컴백대전에는 데뷔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그니처, 체리블렛, 이달의소녀, 로켓펀치, 에버글로우가 합류했다. 이 그룹들은 일제히 '청순' '귀여움' '섹시함'이 아닌 강렬한 이미지를 담은 걸크러쉬, 특히 10대들의 풋풋함이 더해진 '틴 크러쉬'로 무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그룹 에버글로우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첫번째 미니앨범 'reminiscene'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 곡 'DUN DUN'은 마치 사막의 흙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은 멜로디와 가슴을 울리는 강한 비트, 강력한 Brass와 섬세한 보컬 라인이 매력적인 곡이다. 2020.02.03 kilroy023@newspim.com

이번 틴 크러쉬의 포문을 연 그룹은 바로 에버글로우다. 지난 3일 첫 번째 미니앨범 '래미니선스(reminisence)'를 발매한 이들의 타이틀곡 '던던(DUN DUN)'은 가슴을 울리는 강력한 브라스가 매력적이다. 당당하고 주체적인 이 시대 사람들을 대변하는 가사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에버글로우 특유의 화려함이 어우러진 노래다.

'던던'은 브라스와 함께 강렬한 비트가 함께 들어가 그간 걸그룹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리듬감이 더해졌다. 에버글로우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 '봉봉쇼콜라(Bon Bon Chocolat)'를 통해서도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보이그룹에서 찾아볼법한 칼군무로 무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에버글로우는 데뷔때부터 '걸 크러쉬'를 이어오고 있었기에, 이번 '던던'에 대한 대중의 관심 또한 뜨거웠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1600만뷰를 넘기며 전 세계 유튜브 일간 조회수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 공개 2주 만인 17일 7000만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그룹 이달의 소녀가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쨰 미니앨범 '#(해시)'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So What'을 포함해 총 6곡으로 구성된 '#(해시)'는 기존 이달의 소녀가 보여 주지 않은 느낌을 극대화 했으며, 더욱 성장한 모습의 소녀들이 다양한 장르와 조화를 이루며 깊이 있는 감성을 표현해 새로움을 선보인다. 2020.02.05 pangbin@newspim.com

지난 4, 5일 각가 컴백한 시그니처와 이달의소녀 역시 에버글로우처럼 소녀들의 청순한 외면에 숨겨진 강렬함을 무기로 대중을 찾았다.

시그니처는 묵직한 덥스탭과 디스코 장르가 혼합된, 리드미컬하게 계속 변화하는 드럼이 인상적인 데뷔 앨범 '눈누난나(NUN NU NAN NA)'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특히 이들이 짧은 치마가 아닌 수트를 차려입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보이그룹 엑소의 '몬스터(Monster)',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커버 영상은 연일 화제를 모은다.

이달의소녀는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세상을 향해 전진하라는 능동적인 메시지를 담은 새 미니앨범 '해시(#)'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쏘 왓(So What)'은 세상이 지정한 틀을 깨고 나와 한계를 넘고 자신을 마음껏 표출하라는 메시지를 그간 감춰왔던 틴크러쉬에 녹여냈다.

새 앨범 '해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빌보드 7개 차트에 진입하면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을 포함한 56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알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걸그룹 로켓펀치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레드 펀치(RED PUNCH)'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바운시(BOUNCY)'는 강렬하면서도 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틴크러쉬 장르의 팝 댄스 곡이다. 2020.02.10 mironj19@newspim.com

지난 10, 11일 컴백한 로켓펀치와 체리블렛도 비슷한 듯 다른 크러쉬 이미지를 더해 더욱 힙하면서도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였다. 

로켓펀치는 데뷔 앨범 '핑크 펀치(PINK PUNCH)'로 귀여움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레드 펀치(RED PUNCH)'로 강렬한 틴크러쉬를 전면에 내세웠다. 타이틀곡 '바운시(BOUNCY)'로 당돌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드러냈다.

체리블렛 역시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무릎을 탁 치고(Hands Up)'로 변신을 꾀했다. 지난 앨범이 '체리'처럼 상큼했다면, 이번엔 '블렛'의 강함과 힙한 모습으로 반전 이미지를 강조했다.

◆ 청순→섹시 수순은 옛말…선배 그룹과 다른 길 택했다

이처럼 2월에 컴백한 걸그룹 중 대다수가 청순이나 섹시함이 아닌, 주체적인 이미지를 담은 콘셉트를 내세웠다. 1세대 걸그룹부터 기존 걸그룹들이 모두 청순함을 주로 선보이다 이미지 변신으로 모두 '섹시'를 택한 것과 비교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그룹 체리블렛이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무릎을 탁 치고(Hands Up)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무릎을 탁 치고(Hands Up)'는 주변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분위기를 즐겨보자는 당찬 에너지를 담은 트랩 장르의 곡이다. 2020.02.11 pangbin@newspim.com

한 가요 관계자는 "현재 아이돌의 팬 연령층은 예전보다 훨씬 낮다. 1세대부터 3세대 걸그룹의 연령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들이 주요 팬층이 됐다. 지금은 청순함보다는 시대 변화에 따라 상큼하면서도 강한 여성상을 그리는 '걸 크러쉬'가 더욱 잘 통하기 때문에 많은 걸그룹이 이를 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걸크러쉬, 혹은 틴크러쉬를 선보이는 걸그룹들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경쟁을 통해 차세대 걸그룹들이 어떤 콘셉트와 이미지를 지향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많은 대중이 '여자 아이돌'에게 어떤 여성상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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