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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종 코로나' 공포, 중국인 사라진 오사카 '중국 혐오 대신 응원'

기사입력 : 2020년02월04일 14:36

최종수정 : 2020년02월04일 16:19

중국인 단체관광 규제에 한산해진 '랜드마크'
음식점, 백화점, 호텔 등 주변 상권도 '울상'
한국과 달리 중국 혐오 분위기 짙지 않아

[오사카=뉴스핌] 배상희 기자 = 일본 오사카(大阪) 센니치마에(千日前)선. "콜록콜록" 적막을 깨고 들려오는 누군가의 기침 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연거푸 기침을 하는 한 남성에게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머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 공포가 일본 오사카에도 확산되면서, 오사카 곳곳에 사람들의 표정조차 읽을 수 없는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쇼핑몰, 백화점, 영화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한산한 분위기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좌>주말임에도 한산한 오사카 난바의 대형쇼핑몰 난바파스크 내부 모습. <우>에비스바시(戎橋)에서 내려다 본 도톤보리(道頓堀) 강 전경. 주말이면 사람들로 발 딛을 틈도 없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탓에 관광객이 줄면서 휑한 느낌마저 든다.

◆ '환잉광린' 목소리 사라진 도톤보리  

지난 2일 일요일 오후. 오사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번화가 난바(難波)를 찾았다. 신종 바이러스 여파에 한산할 거라 생각했지만, 화창한 일요일 주말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난바는 이미 북적이고 있었다.

난바는 바이러스의 '무풍지대'인가라는 생각을 한 것도 잠시, 도톤보리(道頓堀) 거리 입구에 도착하자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한산함이 느껴졌다. 도톤보리 강 근처 도로변에 항상 줄지어 서 있던 중국인 단체 관광 버스도, 몸집만한 트렁크를 끌고 삼삼오오 몰려 다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시끌벅적한 중국인들의 목소리도 사라져 휑한 분위기였다. 

돈톤보리 거리로 들어서자 "환잉광린(欢迎光临, 어서오세요라는 뜻의 중국어)" 대신,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 어서오세요라는 뜻의 일본어 )"라는 호객 소리가 귀에 꽂힌다. 도톤보리 거리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던 다이코쿠(ダイコク, 일본 드럭스토어 체인점) 아르바이트생의 호객 소리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탓에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좌>마스크를 쓴 채 도톤보리 에비스바시(戎橋)를 찾은 사람들. <우>글리코상 간판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길거리 예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완벽히 차단해줄 것처럼 얼굴은 물론 온 몸을 꽁꽁 감싼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톤보리 다리'로 알려져 있는 에비스바시(戎橋)에 들어서니 글리코상 간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오사카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는 만큼 1년 내내 발 딛을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판이 보이는 포토존에서 제대로 사진을 찍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포토존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이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포토존 근처에서 큰 캐리어를 곁에 둔 채 대화를 나누는 관광객들을 보고 혹시나 중국인 관광객일까 하는 마음에 인터뷰를 위해 가까이 다가가봤지만, 한국인 관광객인 것을 알고는 발길을 돌렸다. "이,얼,싼(하나, 둘, 셋)"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좌>'난바 타코야키(たこ焼き) 랭킹 1위'라는 간판을 내건 길거리 타코야키 음식점. 평상시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먹던 곳이었으나, 이날은 일본 손님 몇몇만 보일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우>한산한 난바 타카시마야(高島屋) 백화점에 위치한 면세 카운터 전경.


◆ '큰 손' 중국인 줄자 주변 상권도 울상

도톤보리 상권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견인해왔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주변 상권의 근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도톤보리 근처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마츠모토(松本) 씨(26)는 "중국인들에게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주말이면 입구 밖으로까지 줄이 늘어서 있는 게 보통이었지만, 중국인 단체관광이 금지되면서 중국인 손님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밀려드는 손님에 그만 와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은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까 걱정"이라면서 "하루 속히 해결돼 예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면세점 등도 마찬가지다. 이 곳은 항상 쇼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사카는 공항에서 면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건물 안에 위치한 면세 카운터는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난바 중심에 위치해 있는 한 백화점의 면세 카운터는 평상시 최소 1시간에서 최대 3시간의 대기시간이 걸릴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기자가 찾은 이 날은 주말임에도 너무나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객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이날 관광객들은 대기할 필요도 없이 오는 즉시 바로 면세 서비스를 받았다.

한 쇼핑몰 면세 카운터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고객의 다수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면세 건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한일 감정 악화로 지난해부터 감소했던 한국인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바이러스 여파로 마스크와 소독제를 사서 면세를 받으러 오는 관광객이 늘었다"면서 "대부분은 일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고국으로 들고 가기 위한 경우였다"고 전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금지되면서 호텔은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닛뽄바시(日本橋) 근처 호텔에서 근무를 하는 중국인 류 씨(23)는 "중국인 관광객을 공항에서 픽업하는 업무를 해왔는데,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이 금지되면서 아르바이트 시프트도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춘절을 앞두고 잡혔있던 중국인 관광객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면서 "중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호텔인 만큼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좌>한 드럭스토어의 마스크 진열대에 마스크 품절 장기화 및 마스크 구매 수량 제한을 알리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우>또 다른 매장에는 마스크 대신 소독용품을 입구에 비치해 두었다. 이 또한 1인당 구매 수량을 5개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표지가 붙어 있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일본의 대표적 드럭스토어 체인 다이코쿠(ダイコク)의 일부 매장 입구에 중국과 우한을 응원하는 내용의 표지가 걸려있다. 표지에는 "중국 힘내라! 우한 힘내라!(中国加油,武汉加油)" "중국을 응원합니다. 중국 파이팅(应援中国,中国加油)"이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일본 오사카 난바 소재 전자제품 쇼핑몰 에디온 입구에 "중국 힘내라! 우한 힘내라!(中国加油,武汉加油)"라는 메세지의 표지가 붙어 있다.

◆ 마스크 가뭄, "짜요(파이팅)" 메시지로 중국인들 마음에 단비

오사카에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시작된 지 이미 오래다.

바이러스 공포가 막 확산되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른 아침 마스크 상자를 열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마스크 쟁탈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의 생산 공급 자체가 어려워 이런 진풍경 또한 찾아 보기 힘든 상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드럭스토어를 찾았지만 역시나 진열대는 텅 빈 상태였다. 진열대에는 마스크 대신 "마스크 구매는 1인당 2개까지로 제한되며, 현재 마스크 생산이 어려워 장기간 제품 확보가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표지가 붙어있었다.

언제쯤 마스크를 살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드럭스토어 직원은 "언제 마스크 물량이 확보될 지 알 수 없다"면서 "혹시나 확보가 돼도 보통 9시에서 10시 사이에 물건을 진열하는데, 진열과 동시에 몇 분만에 금새 다 팔려서 아침에 와도 살 수 있을 지 확답을 줄 수 없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날 난바 일대 드럭스토어 10곳을 돌아다녔지만, 30매, 60매짜리의 저렴한 마스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3매에 437엔(약 4800원) 정도 하는 비교적 값이 나가는 마스크만 진열대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없는 드럭스토어에는 수면 호흡에 도움이 되는 다른 기능의 마스크나 소독제품 등이 마스크를 대신해 진열대에 비치돼 있었다.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밝힌 중국인 유학생은 "고향이 중국 충칭(重慶)인데 지금 마스크 여유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가족이 걱정돼 더 사서 보내려고 왔다"면서 "하지만 몇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마스크가 다 품절돼서 지금 비치돼 있는 마스크랑 소독제라도 미리 사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힘내라! 우한 힘내라!(中国加油,武汉加油)"

일본의 대표적 드럭스토어 체인 다이코쿠(ダイコク)와 대형 가전매장 에디온 등 중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둔 체인점의 일부 매장 입구에 붙어있던 응원의 메세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이러스 공포에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딱히 혐중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비스 업종에 근무하고 있는 이토(伊藤)씨(27)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일본인 중에서도 중국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바이러스 사태가 불러온 혐중 분위기 등은 딱히 못느낀다"면서 "바이러스가 무서울 뿐이지, 중국인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답했다. 

오사카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양(杨)씨(25)는 "중국에서 바이러스 사태가 터졌을 때 일본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 의료진 등의 지원에 나서준데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상점에 붙어있는 응원 메세지 등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일본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 SNS에 한국인들이 게시한 중국인을 혐오하는 글이 자주 캡쳐돼 올라오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감정 또한 좋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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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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