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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후원자' 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기사입력 : 2020년01월31일 18:43

최종수정 : 2020년02월03일 09:18

지병 악화 임종…향년 75세
국내 신발산업 부흥기 이끈 거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31일 오후 3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태광실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해왔던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서울 삼성병원에서 꾸준히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임종했다.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진=태광실업] 2020.01.31 yunyun@newspim.com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년 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고인은 맨손으로 국내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사업 초창기 시절 부도위기에 따른 경영난 등 숱한 역경과 어려움 마주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1987년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후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기점으로 박 회장은 신발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하고 2012년에는 일렘테크놀러지를 인수했다. 이후 2013년 정산인터내셔널 설립과 2014년 정산애강(애강리메텍) 인수 등을 거쳐 현재 태광실업그룹을 2019년 기준 매출 3.8조에 임직원 10만여 명 규모의 견실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박 회장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공헌도 남달랐다. 1999년 재단법인 정산장학재단을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외 국가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장학사업, 재난기금, 사회복지, 의료, 문화, 스포츠사업 등 현재까지 6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원해오고 있다. 
 
박 회장은 1988년 제25회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 1997년 제34회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 2003년 베트남 친선훈장, 2008년 캄보디아 공로훈장, 2013년 제50회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 2014년 고용창출 우수기업 선정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태광실업은 "유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러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받지 않기로 했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못함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9년 당시 검찰 수사 도중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이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공소권 없음'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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