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사태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 주재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우한 폐렴 사태가 심화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고 과감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이한결 기자] 2019.11.12 bjgchina@newspim.com |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국제금융센터,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가 함께했다.
손 부위원장은 우선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스크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와 경제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3.1%포인트나 급락했다. 환율 역시 8원 상승한 1176.7원에 장을 마쳤다. 일본(-0.55%), 호주(-1.45%), 미국(-1.57) 등 전 세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손 부위원장은 '과도한 우려'는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 대응이 강화되고 확산이 완화되며 금융시장이 정상화됐던 과거 사례에서 보듯 우리 금융시장의 회복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위 등 유관기관에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강화 등을 주문했다. 손 부위원장은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궁극적으로 사태는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컨틴전시 플랜 재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현재 우한 폐렴 사태로 관광분야 등 일부 업종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 금융위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해 생산과 판매 및 자금회수 등 영업상 차질을 빚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긴급운영자금 지원과 기존 대출금의 기한연장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손 부위원장은 최근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유동성 문제로 발생하고 있는 '환매연기 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손 부위원장은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대량 자금회수 요청을 나서며 환매연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펀드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운용사 등 시장참여자들간의 협조적 관계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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