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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유머로 그려낸 전쟁의 참상 '조조 래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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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말,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사는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히틀러의 열혈 추종자다. 그는 원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 놀림만 당한다. 상심한 조조의 유일한 위안은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다. 적어도 집에 몰래 숨어 있던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와 마주치기 전까진 그랬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조조 래빗'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0.01.28 jjy333jjy@newspim.com

영화 '조조 래빗'은 아돌프 히틀러를 우상으로 품고 사는 소년이 유대인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가폰은 '토르:라그나로크'(2017)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잡았다. 유대인 어머니와 마오리족 아버지를 둔 그는 어린 시절 인상 깊게 읽었던 크리스틴 뢰넨스의 소설 <갇힌 하늘>을 각색해 '조조 래빗'을 만들었다. 

화자를 열 살 소년으로 내세운 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전시 상황에 잔뜩 고무된 어린아이의 눈에는 나치가 점령한 어두운 시대조차 밝고 유쾌하다. 와이티티 감독은 이를 무기로 사용, '조조 래빗' 안에 유머와 공포를 공존시켰다. 아이가 만들어 내는 쾌활한 분위기를 계속 안고 가면서 그 속에 학살의 흔적 담아 나치의 잔혹함을 고발하고 전쟁의 참상을 드러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의 편협한 사고에도 일침을 가한다. 조조는 선과 악, 나치와 유대인 등 어른들이 둘로 나눈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산다. 하지만 이내 유대인이 머리에 뿔이 난 괴물이 아닌 자신과 같은 사람이란 걸, 히틀러가 제일이 아니란 걸 스스로 깨닫는다.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지 보여준다. 독일군이라고 모두 나쁘게 묘사하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와이티티 감독이 관객의 이분법적 사고를 또 한 번 깨부수는 순간이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조조 래빗'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0.01.28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조조 역의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영화에 합류했다. 데뷔작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다. 실제 그는 '조조 래빗'으로 올해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다니엘 크레이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태런 에저튼, 에디 머피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로지 역은 블랙 위도우로 익숙한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섬세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조조의 상상 속 히틀러는 와이티티 감독이 직접 열연했다. 그는 과장된 액션으로 히틀러를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조조 래빗'은 지난해 열린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2019) 등을 제치고 관객상을 받았다. 내달 9일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국내 개봉은 오는 2월 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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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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