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명절이 더 외로워"…'가족 만들어주기' 절실한 독거노인들

기사입력 : 2020년01월26일 15:00

최종수정 : 2020년01월26일 15:00

만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2명이 독거노인
명절 가족들과 보내는데…상대적 박탈감 증폭
"사회적 관계망 형성 위한 정부 지원 절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서울 도봉구의 오래된 연립주택 2층에 사는 조모(82) 씨는 설 명절이 반갑지 않다. 5년 전 남편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 쭉 혼자 지내온 조씨는 명절에 따로 만날 사람도, 찾아올 사람도 없다. 해외로 이민을 간 유일한 피붙이인 딸은 최근 몇 년간 얼굴을 보지 못했고, 자주 왕래하며 지내는 이웃주민도 명절이 되면 충북 제천에 있는 아들네 집을 방문한다. 조씨는 "명절이면 혼자 문을 걸어 잠그고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보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가족 없이 긴 연휴를 보내야 하는 독거노인들은 명절이 달갑지 않다. 혼자 쇠는 명절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외로움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독거노인들도 늘어나면서 가족 만들어주기 등 독거노인들을 사회적 관계망 속에 편입시킬 수 있는 능동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47회 어버이날 기념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어버이날 효 사랑 큰잔치'에서 한 어르신이 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을 감상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5.08 dlsgur9757@newspim.com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768만4919명 중 19.5%가 독거노인으로 집계됐다. 노인 10명 중 2명은 혼자 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함께 사는 가족이 없어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고, 이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58.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8.8명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와의 사별, 성인 자녀들의 독립, 핵가족화 등으로 혼자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자양분이 사라진 독거노인들은 외로움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명절 때 외로움이 더해지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선미 서울대 행정학 박사의 '도시와 농촌 노인들의 자살 영향요인에 관한 근거이론 연구(2017)'에서 독거노인들은 "손주 있을 땐 하나도 외롭지 않았는데 (외로워서) 어서 죽었으면 한다", "자식이 없으니까 명절이면 아주 더 죽겠다", "명절이나 생일에 너무 외롭다" 등 명절에 심각한 외로움을 호소했다.

최 박사는 "외로움과 고독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단절감으로 인해 살아야 할 존재 이유를 잃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며 "특히 명절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혼자 있으면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독거노인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촘촘한 사회적 관계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웃과의 깊은 연대 의식과 유대감이 자살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시설 또는 공동으로 생활하는 가정을 이뤄 가족적인 보호를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그룹홈(group home system)'이 대표적 예다. 그룹 홈은 현재 대부분 아동이나 청소년, 장애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2004년 만들어진 사단법인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가 있고, 2006년 설립된 서울시그룹홈지원센터는 장애인 적응을 돕고 있지만 노인을 위한 그룹홈은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곽 교수는 "노인들이 스스로 커뮤니티에 나오고 여러 사람과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룰 수 있는 보다 능동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각 지역에 만들어진 노인정에 적극적으로 노인들이 나올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든다든지, 경제적 지원 외에도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독거노인들의 '가족 만들어주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BTS 뷔, MLB 시구에 현지 중계진 극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BTS) 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뷔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 뷔. [사진=빅히트뮤직] 2025.08.26 alice09@newspim.com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MIC Drop'이 장내에 울려 퍼진 가운데, 뷔는 밝은 미소와 함께 멋진 시구를 선보였다. 이어 뷔는 마운드에 다시 깜짝 등장해 LA 다저스의 시그니처 캐치프레이즈인 "잇츠 타임 포 다저 베이스볼(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을 힘차게 외쳐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 멘트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중계진 빈 스컬리가 LA 다저스의 경기 시작을 알릴 때 사용하던 문구다. 뷔는 센스 있게 이를 직접 외쳐 다저스타디움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중계석에서는 "뷔는 글로벌 센세이션이다. 시구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티켓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덕분에 정말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모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뷔가 시구자로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예매 사이트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스텁허브에 따르면 이날 경기의 티켓 판매량은 평균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계진은 또한 뷔를 '의심할 여지 없는 초특급 스타'라고 칭하면서 그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다. 제구에 대해서는 "멋진 변화구를 던졌다. 당장 계약하자고 할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뷔는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데뷔 초 멤버들과 함께 LA 다저스 경기를 본 적이 있다. 오랜만에 다시 이곳에 오니 그때의 기억이 나고 재밌었다. 데뷔 초의 추억이 서린 곳에서 시구를 해 즐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온다면 더 제대로 배워서 다시 시구를 해보고 싶다. 아미(팬덤명) 분들과 야구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뷔가 속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2026년 봄 컴백을 목표로 음악 작업 중이다. 신보 발매와 함께 대규모 월드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8-26 15:52
사진
장동혁, 김문수 누르고 국힘 새 당 대표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재선 장동혁 의원이 26일 당선됐다. 장동혁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6 pangbin@newspim.com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추가 투표를 거친 후, 당원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다.  장 대표는 22만301표 김 후보는 21만7935표를 각각 득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으나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김 후보와 장 후보의 결선 행이 확정됐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낙선했다. 당시 득표율 및 순위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최고위원에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은 우재준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은 반탄(탄핵반대) 3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과 찬탄(탄핵찬성) 2명(양향자·우재준) 구도다. 장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seo00@newspim.com 2025-08-26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