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첫 일정으로 서울 현충원·광주 망월동 참배
"국민의당 지지했던 분들, 서운했을 것…사과드려"
"영호남 화합 필요하다 생각...혁통위 관심 없어"
[광주=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안 전 대표는 "부족했던 저에 대해 사과드리러 왔다. 그 목적 뿐"이라며 사죄의 말을 거듭했다.
독일·미국 생활을 마치고 전날 오후 1년 4개월 만에 귀국한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나서고 있다. 2020.01.20 mironj19@newspim.com |
김대중·김영삼·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순으로 묘역을 참배한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현충원을 찾았다"며 "지금까지 같은 순서로 참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식민지, 그리고 전쟁의 아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공한 자랑스러운 나라"라면서 "그런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지켜보니 큰 위기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향후 정치적 진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만나고 상의드릴 분들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국민들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의 이합집산에 대한 질문들이 많은데 방향이 중요하지 않겠냐"며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지금 우리나라가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니, 그 방향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보수 진영과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선거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아직은 머릿속에 없다"며 "우선 절박하게 제가 지켜봤던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먼저 말씀 드리고 국민들에게 먼저 뜻을 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광주 5·18 민주묘소로 향한 안 전 대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나온 혁통위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광주=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2020.01.20 kimsh@newspim.com |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5·18 민주묘소에 도착해 참배하고 묘지를 둘러보며 5분 이상 묵념에 잠기기도 했다.
묘지 곳곳에서 참배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영호남 화합,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역사 물줄기의 옳은 길이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많은 분들을 미처 헤아리지 못해 서운했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부족했던 저에 대해 사과드리러 왔다. 그 목적 뿐"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언급한 실용적 정당 역시 호남을 기반으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 내외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말씀을 듣는 것이 먼저"라며 "동의를 구하고 함께 결정하고 제가 해외서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필요한 실용 정당을 만드는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도 제3지대 통합 논의를 하고 있다'는 질문에 "노선과 방향이 중요하다. 노선이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며 "저는 지금 이합집산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말하려 귀국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