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인 툰베리와 회동할지 여부 관심사 부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다시 맞닥뜨릴 것이란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기후변화란 없다는 신념이나 이에 따른 여러 정책 결정이 포럼 참가자들의 저항에 직면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브렌데 WEF 총재는 '기후변화와 생물의 다양성의 손실'이 이번 포럼의 의제가 될 것으로 "꽤 확신한다"며 "기후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에 오면 그와 함께 제기될 화두다. 우리는 세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솔직한 대화를 좋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톨레도시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1.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세계 기후변화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미국 원유 생산 증대를 위해 여러 환경 규제도 완화했다.
지난 2017년 6월 파리기후협약 탈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약은 기후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국 보다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다른 국가들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서로 앙숙인 트럼프 대통령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만날지 관심이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후대책에 대한 격정 연설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 같다"고 트윗으로 비꼬았고, 툰베리는 트위터 계정 소개글로 맞응하면서 화제가 됐다. 또 타임(TIME)지가 툰베리를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말도 안 된다. 분노조절 장애부터 치료해야 한다"고 트윗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며,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큰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WEF가 발표한 연례 세계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5가지 최대 장기 위험요소는 모두 환경문제다. 기상이변, 기후행동 실패, 자연재해, 생물의 다양성 손실과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요인사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를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53개국 정상과 35명의 재무장관, 30명의 무역장관들이 포함됐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도 대거 다보스로 향한다.
구로다 하루히코(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도 다보스에 참석한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립자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조지 소로스 회장 등 여러 기업인도 한자리에 모인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포럼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항공기 추락 사건으로 참석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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