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경사가 심해 보행과 차량 접근이 어려운 구릉지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나 모노레일을 짓는 사업이 확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콜롬비아를 방문해 구릉지 거주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한 신교통수단 공급 확대를 천명한 바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사형 엘리베이터나 모노레일 같은 신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을 본격화한다. 시는 8개소 내외를 선정해 내년 말까지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거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어디에 어떤 교통수단을 설치할지 등을 주민이 직접 제안하는 '주민공모방식'으로 추진한다.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에 대한 주민공모는 오는 17일부터 3월6일까지를 받는다. 같은 자치구 주민 3인 이상 모임, 서울시내 단체(비영리민간단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면 참여 가능하다. 주민공모는 주민들이 1단계로 해당 자치구에 공모신청서를 제출하면 자치구가 기본 사항을 검토한 후 2단계로 서울시에 제출하는 절차를 거친다.
[서울=뉴스핌] 2020.01.15 donglee@newspim.com |
사업 대상지는 서울시내 저층주택이 밀집해 있거나 교통약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먼 길을 우회해 전철역과 버스정거장으로 가야하는 지역,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지역 등이 해당된다.
주민들은 공모사업 신청 시 ▲사업목적 ▲내용 ▲기대효과 등이 포함된 사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시는 별도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제안사업에 대한 서류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3월까지 총 8개 내외 대상지를 선정한다.
이어 올 6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10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행해 금년에 공사에 착수해 2021년 12월까지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대상지당 30억 원 내외로 총 240억원을 투입한다.시는 사업 결과를 평가해 2022년부터 서울시 전역의 구릉지에 단계별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구릉지가 많은 대표적인 지역인 강북구 삼양동과 미아동의 저층주택 밀집지역 2곳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두 곳 모두 학교와 인접한 대상지인 특성을 고려해 현재 다양한 방향과 대안을 놓고 학교, 학부형, 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구릉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이동 편의가 꼭 필요한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해 주민공모를 실시하게 됐다"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서울시 전역 구릉지에 이동편의시설을 확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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