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전 부실장, 송철호에 청와대 행정관 소개 의혹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철호(71) 울산시장과 청와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근을 다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진우(53)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정 씨는 울산시당 사무처장 출신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더불어민주덩 당대표 시절인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송철호 시장 측과 청와대 인사 만남을 주선하고 이들과 송 시장의 선거공약을 논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외에 민주당 관계자가 이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정 씨가 송철호 시장에게 장확석 (59)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소개시켜줬다는 송철호 캠프 관계자 등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송병기(58)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 2018년 1월 장 행정관을 만났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어 이 자리에 네 사람이 동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정 씨는 공식 일정으로 송 시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정 씨 홈페이지에는 2017년 10월 11일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오찬'이라는 일정이 게재돼 있다. 그 아래에는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비 지역 숙원사업 해결 대책 논의' 등 내용도 적혔다. 정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현재 폐쇄한 상태다.
검찰은 아울러 같은날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다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세 차례 조사에 이은 네 번째 소환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울산시장 후보 경선 포기를 조건으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 제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여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2.30 pangbin@newspim.com |
검찰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울산시장 선거 경선에 출마했다가 송철호 시장이 민주당의 단수 추천을 받자 사퇴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특히 송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2018년 10월 임 전 위원 이름 옆에 경선 포기 대가로 자리를 요구했다는 취지의 메모가 적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수첩에는 '임동호 제거'라는 문구도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당내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임 전 위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의했다고 의심하고 한 전 수석을 최근 소환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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