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 섹터 일시적 조정에도 장기적 성장 문제 없어
업종 대장주 하이톈웨이예,이리구펀 실적 기대감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필수 소비재로 분류되는 식음료 섹터. 중국 증시에서도 식음료 섹터는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경기 방어주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아왔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도 백주(고량주) 간판 종목을 쓸어 담으면서 유망주로서 식음료 섹터의 가치는 두루 인정받고 있다.
제일재경(第一財經), 매일경제(每日經濟) 등 매체에 따르면, 식음료 섹터 시가 총액은 2019년 연초의 2조 3000억 위안에서 현재 3조 9200억 위안 규모로 팽창했다. 또 지난 해 2400억 위안이 넘는 북상자금(北上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이 유입된 식음료 업종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섹터로 꼽히고 있다.
◆A주 '에이스' 백주 섹터 올해 전망은?
소비재 핵심 축으로 꼽히는 백주 섹터의 지난해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고급 백주의 대명사인 우량예(五糧液)의 2019년 주가 상승폭은 166%를 기록, 업종 선두를 기록했다. 또 다른 백주 간판주인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도 같은 기간 1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백주 업계는 고급 브랜드 위주로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급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 사이에 실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업계 내 구정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개(國開)증권은 고급 브랜드 및 지역 대표 업체들로 구성된 프리미엄 백주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미들엔드(중가) 백주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예상치에 귀주모태의 주가는 최근 조정세를 보였다. 백주 대표주의 주가 출렁임에 백주 섹터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모양새를 나타냈다.
귀주모태 측은 지난 2일 2019년도 매출 및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5% 증가한 885억 위안 및 405억 위안에 달할 것이란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당초 기관들이 예상한 20~30%의 달하는 실적 성장 전망치와 달리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진단이다. 특히 귀주모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증폭시켰다.
이 같은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은 대체로 귀주모태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향후 실적 전망을 낙관했다.
민성(民生)증권은 '2019년 귀주모태 실적이 '선고후저'(先高後低) 양상을 보인 만큼 올 상반기 실적이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광파(廣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판관비(판매 관리 비용) 증가로 4분기 실적 하락세로 이어졌다'면서도 '올해 매출이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귀주모태에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중은국제(中銀國際)증권은 '귀주모태와 우량예는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각각 제품 공급 부족과 신제품 교체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높은 브랜드 가치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업체인 만큼 장기적인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하이텐 간장[사진=바이두] |
◆ 식품 섹터 대장주 주목
올해 식품 업종은 안정적인 내수 소비를 바탕으로 건실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조미료 및 유제품 업계의 대장주로 꼽히는 하이톈웨이예(海天味業·603288) 이리구펀(伊利股份·600887)는 양호한 주가 흐름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 최대 조미료 업체인 하이톈웨이예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업종 대장주로서 위치가 공고해 질 전망이다. 특히 이 업체는 주요 수요처인 외식 업계의 고속 성장과 함께 경기 방어주로서 가치가 높아지면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하이톈웨이예의 주가 상승폭은 2019년도 주가 상승폭은 50%를 넘어섰고, 시총 규모도 1000억 위안 이상 늘어났다.
팡전(方振) 화촹(華創)증권 애널리스트는 '외식 시장의 팽창 및 제품 다양화로 조미료 시장의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조미료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5392억 위안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제품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인 이리구펀(伊利股份)과 멍니우그룹(蒙牛集團)의 점유율도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경제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에 따르면, 양대 유제품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이미 60%를 넘어섰다. 특히 이리구펀은 실적과 시장 점유율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이리구펀의 상온 우유 점유율은 38%에 달한다.
흥업(興業)증권은 일본과 비교해 중국의 유제품 시장은 향후 2배 이상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