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성 가진 차가 모이면 푸드코트, 병원, 쇼핑센터 등 될 것"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을 주도한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미래 자동차가 삶의 공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 Purpose Built Vehicle)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PBV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 Urban Air Mobility), 모빌리티 환승거점(Hub)과 함께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3대 축이다. PBV는 탑승자가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이동형 모빌리티 콘셉트를 담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1.07 peoplekim@newspim.com |
이 전무는 "자동차는 개인 사무실이 될 수 있고, 잘 수도 있으며 커피샵이 될 수 있다"며 "그런 목적성을 가진 모빌리티들이 허브라는 공간에서 도킹(docking)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라면, 빵가게가 도킹이 되면 그곳이 푸드코트가 된다. 또 치과, 내과 등이 도킹되면 그 공간은 병원이 되고 신발 가게 등이 도킹되면 쇼핑센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향후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가 나오면 PBV가 생활의 공간으로 확장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PBV 상용화 시점에 대해 이 전무는 "정확하게 년도를 말씀드리기 힘들다. 중요한 것은 비전 세팅"이라며 "제작 및 서비스 방식 등을 모두 같이 고민해야 하고 그 플랫폼 안에 도시 법규 등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PBV는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랜드마크인 '케이블카(Cable Car)'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유전자(DNA)를 진보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켰다"며 "도심의 경관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의 상징으로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엽 전무는 1969년생으로 홍대 조소과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자동차 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페라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디자인회사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와 독일 포르쉐 디자인센터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9년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해 미국 스포츠카의 대표 모델인 카마로, 콜벳 등 디자인을 주도했다. 2012년부터 벤틀리의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2016년 6월 현대차그룹에 상무로 입사해 제네시스 디자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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