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평택·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 찾아
"2025년까지 3800억 이상 투자…미래차 경쟁력 1등 도약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평택·당진항을 찾아 새해 첫 친환경차 '니로'의 수출을 축하하고 전기·수소차 개발자와 자동차 선적 근로자 등을 격려했다.
평택·당진항은 7년 연속 전국항만 자동차 물동량 1위, 지난 2018년 144만대 자동차 수출입물량을 처리하는 등 '자동차 수출의 관문'이라 일컬어진다.
특히 중국과 신남방으로의 무역 전진기지이자, 문재인 정부가 기치로 내건 '평화경제'의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의 친환경차 수출현장 방문은 올해 수출 플러스 전환을 통한 경제 도약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차 사례를 확산해 한국 수출 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는 정책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련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문 대통령은 이날 평택·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에서 올해 '수출 1호' 친환경차인 니로에 직접 탑승해 자동차 운반선 '글로비스 썬라이즈'호에 직접 승선했다.
기아자동차에서 제작한 니로는 한번 충전으로 38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2019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는 등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 효자 상품으로 지난해에만 10만 9000대라는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니로는 현재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6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최초의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NIRO)'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날 세계 최초의 수소트럭 양산모델인 현대자동차의 '넵튠'도 조명을 받았다. 넵튠은 유럽 최고의 상용차에게 주어지는 '2020년 올해의 트럭' 혁신상을 받았다. 현재 스위스 현지 테스트 후 오는 2025년까지 1600여대가 스위스로 수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해 정부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며 "2025년까지 기술개발에 38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은 2030년까지 모든 차종에서 친환경차 라인을 완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사업전환을 지원하고,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우리 힘으로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를 만들 수 있도록 친환경차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내 대중교통과 화물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며 "2030년까지 국내 신차의 33%를 친환경차로 보급하고,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수소충전소 확충으로 친환경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030년 세계 4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며 "친환경차 수출에서 시작된 '상생 도약'의 기운이 2020년 새해, 우리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 중심 전경[사진=평택항만공사] |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는 자동차 수출현황 보고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차 수출은 2018년 대비 2배, 수소차 수출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부가가치 자동차 수출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전기·수소차가 수출시장에서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본행사 전에 평택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관제 직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운항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 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