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재오·박관용 등 주축으로 운영
분열 우려에 홍준표 "국민 통합 위한 자리"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친이(親李)계 인사 500명 가량이 '보수 통합'을 위해 23일 모였다. 국민통합연대는 창립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김효재·정해걸·전재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통합연대가 창당을 하는 궁극적 목표는 보수통합이라고 뜻을 모았다. 또, 이를 위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초로 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 수호 ▲한·미·일 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안보와 북한 핵 폐기 ▲제2의 경제도약 ▲현 정권 인사들의 비리 척결 등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국민통합연대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분열과 갈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찬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모든 일을 혁명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 및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친이(이명박), 비박(박근혜)계 보수 인사들과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국민통합연대(가칭)는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창립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권성동,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문열 작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등이 참석했다. 2019.12.23 alwaysame@newspim.com |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제는 우파가 제대로 나라를 좀 맡아봐야 한다"며 "진보 정권으로부터 우파가 다시 정권을 찾아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보수가 단합되고 정돈되고 품격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국민통합연대는 보수 통합의 대 원칙을 제안하기 위해 원로자문단 회의를 거쳐서 올해 안으로 보수 통합에 대한 대 제안서를 각 정당의 사회 단체에 제안할 것"이라며 "해당 안 대로만 되면 국민통합연대가 보수의 새로운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각기 분열돼 있는 보수를 통합해 총선 승리를 이끌고 더 나아가 정권 교체를 이루어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이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국민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고 정치판을 객토(客土·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 흙을 옮겨오는 일)해 새 판을 만들고 오만방자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국민통합연대를 창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창립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우파 진영이 해방 이후 분열된 일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분열의 출발이 친이·친박계가 생기면서부터였다"고 진단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권때는 친이계가 친박계를 끌어안고 정권운영을 했는데 박근혜정권에서는 진박감별사 등을 운운하면서 독식을 추진했다"며 "결국 그것이 탄핵의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박근혜정권 이후 보수 분열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이재오 위원장 뿐 아니라 분열의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라며 "이제 그 상황을 극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피켓을 든 채 눈을 감고 있다. 친이(이명박), 비박(박근혜)계 보수 인사들과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국민통합연대(가칭)는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창립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권성동,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문열 작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등이 참석했다. 2019.12.23 alwaysame@newspim.com |
홍 전 대표는 이날 창립식에 참석한 이유가 한국당 당적을 버리고 창당 절차에 돌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오늘 모임은 분열이 아닌 국민통합을 위한 자리"라고 일축했다.
이는 너도나도 보수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국민통합연대가 출범하면서 친이계와 친박계가 갈라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통합연대가 금명간에 발표하겠다고 한 '보수 통합 안'을 구성하는 원로자문단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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