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과 원격제어 기능 내세워 일본시장 공략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의 IT 기업 샤오미(小米)가 '코끼리 밥솥'으로 유명한 일본에 전기밥솥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거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사오던 밥솥을 역으로 일본에 팔러 간 것이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과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점을 내세워 일본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일 샤오미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샤오미는 1억 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미 노트 10(Mi Note 10)과 함께 사물인터넷(IoT)기능을 탑재한 '미 아이에이치 밥솥(MI IH 電飯煲)' 등을 선보였다. 생활필수품인 밥솥을 통해 일본 소비자를 샤오미의 IoT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물인터넷 기능 탑재로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 샤오미의 전기밥솥 [사진=샤오미 재팬 공식 트위터] |
샤오미는 현재 세계 시장에 로봇 청소기·공기청정기·IP 카메라(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된 CCTV)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다수의 IoT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시회장에서 샤오미의 밥솥(MI IH 電飯煲)이 큰 주목을 받았다. 불필요한 조작버튼을 생략한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밥솥은 샤오미의 IoT 애플리케이션(앱)인 미 홈(Mi Home)에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예약 취사, 보온 조절이 가능하다. 용량은 1L로 2인용으로 적합하다.
기능성도 돋보였다. 유도가열(induction heating·IH)기술을 도입해 취사 시 내솥 전체에 열이 골고루 퍼진다. 일반 가열방식 대신 조리시간이 단축되고 밥맛이 좋다고 알려졌다. 내솥 자체에도 공을 들였다.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내솥의 두께는 3mm로 열기가 솥 전체로 빠르게 전달된다.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내솥에는 특수코팅 작업을 거쳐 밥알이 눌어붙지 않도록 했다. 내부 뚜껑 또한 탈부착이 쉽게 제작되어 세척이 쉽다. 가격은 9999 엔(10만9000원)으로 출시됐다. 일반 밥솥은 물론이고 IoT 기능을 지원하는 전기밥솥 가격치곤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라고 중국 매체 시나차이징(新郞財經)이 전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CEO는 이날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오늘 밥솥을 비롯한 샤오미의 제품이 처음으로 일본시장에 선을 보였다. 일본 소비자도 샤오미가 공들여 만든 여러 제품이 마음에 들 것이라 믿는다'며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