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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국회에 책임" "후배를 위해서"...민주당 줄줄이 '총선 불출마'

기사입력 : 2019년12월11일 17:46

최종수정 : 2019년12월11일 18:00

중진들 "남은 과제 후배들에게"... '중진 용퇴론'엔 경계
초선의원들 "숙의·타협 사라져... 처음 품은 열정 소진"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1대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불출마'를 결심한 현역 의원들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원혜영(5선)·백재현(3선) 의원이 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현역 물갈이 폭에도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앞서 이철희·표창원·이용득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두 중진 의원이 가세하며 현역 의원 가운데 5명이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앞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해찬 대표와 공식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김성수·제윤경·서형수·최운열 의원 등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현역 의원 129명 가운데 10명 이상이 불출마하리란 계산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9.09.16 leehs@newspim.com

◆ "남은 과제는 후배들에게"...총선 출마 접은 중진 원혜영·백재현

원혜영 의원과 백재현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온 중진 의원들의 첫 용퇴 선언이다.

원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저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실현에 앞장섰던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꿔주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두 차례 부천시장을 거쳐 경기 부천시 오정구에서 5선을 지냈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원로 중진이자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백재현 의원 역시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3선 중진이다. 광명시 시의원·시장·경기 광역의원 선출 이력까지 모두 합하면 총 7차례 당선 이력을 갖고 있다.

백 의원은 "(지역구인) 광명만 하더라도 산동은 그런대로 살만한 곳으로 만들었지만 산서에는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며 "남아 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공교롭게도 51년생 동갑내기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선출직 공직자로 7선을 달성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고희에 이르는 만큼 젊은 세대 정치인들에게 자리를 내주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며 "국회를 떠나신다니 아쉬움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예우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두 의원은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원 의원은 "우리들의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사실 우려하고 있다"며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 역시 "물갈이는 물을 한 번 바꾼 것이 아니라 고기만 바꾼 것"이라며 "헌법을 고치는 것이 물을 바꾸는 것이다. 개헌이 돼야 큰 변화를 갖고 온다고 12년 차 국회의원을 하며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09 kilroy023@newspim.com

◆ 초선들 '정치권 싫어' 떠난다..."이제 절망에 익숙해져"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모두 초선의원이었다. '조국 후유증'이 컸던 지난 10월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불을 댕겼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그간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러나 당의 핵심 '전략통' 역할을 하며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를 권유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표 의원 또한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를 책임지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가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나는 내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의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의원도 지난달 18일 블로그 글을 통해 "현재 정치 지형에선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홍영표 원내대표(왼쪽),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4.26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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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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