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유쾌함에 따뜻함까지 챙겼다. 영화 '시동'이 올겨울 극장가를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인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시동'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최정열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윤경호가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박정민(왼쪽부터), 염정아, 최성은, 윤경호, 정해인, 최정열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10 mironj19@newspim.com |
'시동'은 반항아 택일과 상필이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을 만나 진짜 세상을 맛보는 이야기다. 평점 9.8을 기록하며 호평받은 조금산 작가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최 감독은 "우리 영화에는 어울리는 걸 찾지 못한 캐릭터, 어울리는 걸 찾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캐릭터, 하다 보니까 어울리는 게 돼버린 캐릭터 등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하지만 감히 '어울리는 걸 찾아야 해'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고 운을 뗐다.
'시동'을 통해 관객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최 감독은 "'시동'으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주려고 한 것도 아니다. 그게 뭐든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다시 돌아가서 시동을 켜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설픈 반항아 택일을 열연한 박정민은 "영화를 끌고 가는 인물은 보통 결핍이 하나씩 있다. 그리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는 게 한 편의 영화"라며 "방황하는 청소년을 떠올렸을 때 불편한 이미지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야 영화와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유난히 맞는 신이 많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마동석(거석이 형 역) 선배는 실제로 때리면 제가 죽는 걸 안다. 다년간 터득한 기술로 안아프게 때려줬다"며 "최성은(경주 역)도 합이 있는 액션이 많았다. 엄마는 실제로 맞을 때가 있었는데 안아팠다. 사랑이 느껴졌다. (염정아)선배 마음이 아플 걸 아니까 힘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박정민이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2.10 mironj19@newspim.com |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로 분한 정해인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냥 철없는 아이, 20대 아이처럼 보이는 게 가장 중요했다. 거침없는 게 보여야 한다는 데 포인트를 줬다"며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 늘 하고 싶었는데 이번 영화로 저도 위로받았다"고 밝혔다.
염정아는 택일의 엄마 정혜를 연기, 박정민과 모자 호흡을 맞췄다. 염정아는 "원래 박정민을 좋아했다. 굉장히 똑똑하고 분석도 정확했다. 꼭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칭찬하며 "연기할 때는 진짜 엄마처럼 하려고 노력했다. 정혜는 택일에게 유일한 가족이다. 방황하는 아이지만, 항상 그립고 신경이 쓰이는 게 엄마 마음"이라고 회상했다.
신예 최성은은 예측 불가 빨간머리 소녀 경주의 옷을 입었다. 그는 "너무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아직은 큰 스크린에서 연기한 게 얼떨떨하다"며 "경주가 감정 표현이나 말이 많은 친구가 아니다. 그래서 제 욕심보다는 경주면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짚었다.
윤경호는 상필을 거친 세상으로 이끄는 동화 역을 맡아 정해인과 호흡을 주고받았다. 윤경호는 "원래 알던 정해인에 대한 반가움, 팬심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친한 형, 동생으로 보이려고 했다. 케미스트리를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정민은 "관객마다 살아온 역사가 다르니 공감하는 부분도 다를 거다. 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많은 감정이 있고 그것들이 예쁘게 조합됐더라. 올겨울 많이 웃고 감동도 받아갈 수 있을 듯하다.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동'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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