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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 제도로 전국 예방가능 외상 사망률 개선

기사입력 : 2019년12월10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12월10일 12:00

2015년 30.5%에서 2017년 19.9%로 10.6%p 감소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권역외상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으로 전국의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전국단위의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사례를 조사연구한 결과, 지난 2017년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19.9%로 크게 낮아졌다고 10일 밝혔다.

[이미지= 보건복지부]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외상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중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망자의 비율로 외상진료체계 핵심적인 성과지표다.

미국 등 선진국의 예방가능 외상 사망률은 15% 내외로, 국내 수치 역시 이에 근접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조사연구는 지난 2015년도에 전국단위 최초로 연구된 이후 2년 주기로 실시하며, 앞선 2015년도 조사연구에서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30.5%였으나 2년 만에 10.6%p 감소했다.

조사연구는 전국을 5개 권역(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강원, 광주·전라·제주, 부산·대구·울산·경상)으로 나누고 2017년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국가응급진료정보망(National Emergency Department Information System, NEDIS)에 등록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총 1232명을 표본추출해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권역에서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낮아졌고 특히, 광주ㆍ전라ㆍ제주 권역의 경우 2015년 40.7%에서 2017년 25.9%로 14.8%p 낮아져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다만, 현재 권역외상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권역의 경우 2015년 30.8%에서 30.2%로 0.6%p 개선에 그쳤다.

그 외 인천ㆍ경기 권역 16.7%(2015년 27.4%, 10.7%p 감소), 부산ㆍ대구ㆍ울산ㆍ경상 권역 16%(2015년 29.4%, 13.4%p 감소), 대전ㆍ충청ㆍ강원 권역 15%(2015년 26%, 11%p 감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최소 10.7%p에서 최대 15%p까지 낮아졌다.

◆ 권역외상센터로의 신속한 이송여부가 관건

조사연구 결과 중증외상환자의 권역외상센터로 신속한 이송여부 등 크게 2가지 요소가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다른 병원을 거치지 않고 권역외상센터에 직접 찾아간 경우 사망률은 15.5%로, 다른 병원을 한 번 거쳐서 도착했을 때의 31.1%, 두 번 이상 다른 병원을 거쳤을 때의 40%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송 수단에 따라서는 119 구급차로 내원한 경우의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15.6%로 다른 이송 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119구급차로 신속하게 이송해 해당 지역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배경은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 개소와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4년 3개 센터가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2019년까지 총 14개 센터가 문을 열었으며 3개 센터가 개소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도 권역외상센터가 조속히 제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담인력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하고 외상수가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 중이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확충되고(20개→41개소), 진료역량이 높은 권역외상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한 비율이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중증도에 따른 적정 이송 증가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타 지역에 비해 의료자원이 많고 의료접근성이 높은 서울 권역의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정도가 크지 않았는데, 이는 "서울시에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적정규모의 외상센터가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크게 개선된 것은 무엇보다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을 비롯한 여러 응급의료종사자들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라며 "상대적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도 필요자원을 집중지원해 육성하고 지역 내 협력체계를 갖추면 양질의 의료기반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시와 협력해 조속한 시일 내 서울지역 외상진료 기반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정책관은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3월 발표한 중증외상 진료체계 개선대책을 꼼꼼하게 이행해 외상진료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외상 외 영역에서도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어느 지역에서나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료 강화대책 역시 체계적으로 추진해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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