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서 '미래의 설계' 주제로 한·일 학자·기업인들과 토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대담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급격한 기술 발전, 지정학적 불안정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지혜를 모으고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6일 일본 도쿄대에서 한·일 지식인과 기업인, 시민, 대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도쿄 포럼 2019'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2019.12.06 sjh@newspim.com |
도쿄 포럼은 최 회장과 SK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도쿄대와 올해 처음 공동 개최한 국제 포럼이다. 지난 2017년 SK 후원으로 열린 중국 베이징포럼에 참석한 도쿄대 관계자와 최종현학술원(당시 한국고등교육재단) 측이 공동 포럼 개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을 시작으로,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성사됐다.
이번 포럼은 '미래의 설계(Shaping the Future)'를 주제로 8일까지 이어진다. 한∙일 학자, 경제단체 대표, 대기업 CEO, 정책입안자들과 미국, 중국 등에서 온 글로벌 리더 등 150여명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한다. 최 회장은 SK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무기화되고,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복잡하고 초국가적인 이들 이슈 해결을 위해 아시아가 책임감과 비전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강력한 아시아 리더십을 이끌어내려면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역과 투자 협력 강화 ▲불필요한 역내 마찰을 피하기 위한 정책입안자들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 등을 제안했다.
그는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과 이에 기반한 DBL(더블바텀라인) 경영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2018년 280억달러의 세전이익을 내면서 146억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또 바스프, 글로벌 4대 컨설팅 법인, 세계은행(World Bank),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후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래 세상의 비전과기업의 역할 등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가졌다.
개막식 이후에는 한·일 양국 학자와 경제인, 헬렌 클락 뉴질랜드 전 총리, 존 햄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장 등 글로벌 리더들이 동북아 국제정세와 비즈니스 이슈 등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특별 대담과 연설, 세션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한·일 경제교류의 미래와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특별세션은 양국 주요 경제인이 참석해 관심을 받았다.
오구라 가즈오 전 주한 일본대사 사회로 진행된 이 세션에는 최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나카니시 히로아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 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한·일 경제산업 협력 현황 ▲한·일 경제협력 유망 분야 전망 ▲한·일 협력을 위한 기업 및 단체의 역할 등에 대해 70여분간토론을 벌였다.
포럼 둘째 날인 7일에는 ▲지속가능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초지역적 연대 ▲반세계화시대 공동의 안정 모색 p 도시의 미래 ▲디지털 혁명 등을 주제로 한 세션 6개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어떻게 미래를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한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의 특별연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