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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퇴직연금②] "수익률 불만에 TDF 급부상..올해 1조원 넘게 유입"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5:54

최종수정 : 2019년12월17일 16:05

설정 후 수익률 삼성·미래에셋운용 최고

[편집자] 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 머물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 예금보다 못한 수익률에 가장 불만이 큽니다. 정부가 14년 만에 나섰습니다. 핵심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와 디폴트옵션 도입입니다. 아직 국회 문턱은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사도 뒤늦게 수수료를 낮추는 등 가입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수익률이 높다면 수수료는 문제가 안 된다는 겁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노후보장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퇴직연금을 들여다봅니다.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회사원 김은영(34세) 씨는 퇴직연금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5년여간 부은 퇴직연금이 은행적금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퇴직연금은 DC형(확정기여형)으로 가입자가 직접 펀드 등을 선택한다. 낮은 수익률에 불만이던 김씨는 최근 '타깃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 TDF)'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수익률도 좋고, 때마다 다른 상품으로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인들의 권유에 퇴직연금 TDF로 변경할까 고민중이다.

TD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퇴직연금을 알아서 관리'해준다는 편의성 때문에 올해에만 1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17일 금융정보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현재 국내 TDF 설정액 규모는 약 2조7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이후 증감액은 약 1조3000억원이다.

TDF란 투자자가 은퇴 준비자금 마련 등 특정 목표시점(Target Date)을 가진 펀드에 투자하면, 운용기간 동안 자동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을 말한다. 수수료는 일반 연금펀드보다 비싸지만 국내외증시 및 경기 흐름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준다는 편리함이 있다. 한 마디로, 각 생애 주기에 따라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게 특징이다. 실제 지난 5일 기준 TD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7%로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높았다. 

TDF는 국내에 지난 2011년 도입됐고,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광을 받고있다. 더욱이 기존에는 TDF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자산의 70%만 투자가능했으나, 지난해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으로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100%까지 투자 가능해지며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에서는 TDF가 2008년 이후 연평균 21.4%씩 증가해 2019년 11월말 기준 1조3400만달러 규모로, 퇴직연금 시장의 주력 상품으로 성장했다"며 "국내에는 2011년에 처음 소개돼 2017년 이후 최근 3년 동안 급성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의 100%까지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퇴직연금 감독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며 "최근에는 퇴직연금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서 디폴트 옵션 도입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TDF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TDF 상품은 대부분 2030형, 2040형, 2050형 등의 형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2030형은 은퇴시점을 2030년으로 가정해서 운용한다는 의미다. 은퇴시점이 많이 남을수록 주식비중이 높아 공격적인 상품이고, 숫자가 낮을수록 은퇴시점이 가까워와 안정적인 운용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10개의 운용사가 총 64개의 TDF를 운용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만 따지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높다. 두 회사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1조1000억원 규모의로 '한국형 운용'을 강조한다. 국내 가입자 관점에서 투자하고 보수가 저렴하며 장기적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부동산인프라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설정액은 약 8900억원으로 미국 캐피탈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운용한다. 13개 펀드에 분산투자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신흥시장을 아우르는 전 세계 70여 개국, 1200여개 글로벌 주식과 채권을 투자자산으로 두고 있다.

두 회사는 수익률에서도 뛰어나다. 삼성자산운용은 설정 후(12월 4일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 상품 상위 10개 중 5개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운용도 4개 상품이 수익률 상위 10개 리스트에 포함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퇴직연금 제도개선 논의 과정에서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방안이 논의 되면서 TDF가 적합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제도변화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가능성이 높고, 수익률도 채권시장 강세에 힘입어 연초대비 평균 11.4%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퇴직연금 상품의 핵심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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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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