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 대회와 관련해 4일 코스 확정을 보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대회조직위원회와 세계육상연맹 간의 의견 충돌 때문이다.
앞서 IOC는 도쿄의 무더위로 인한 선수 부상을 우려해 도쿄올림픽 마라톤 개최지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이전 결정했다.
IOC는 4자회담을 통해 지난 11월1일 마라톤·경보 경기를 도쿄도에서 삿포로로 이전하는 것에 최종 합의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9.11.19 yoonge93@newspim.com |
신문에 따르면 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부는 IOC 이사회 전부터 "대회장, 코스, 일정 3가지 세트로 결정하지 않으면 준비를 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았다.
현재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관련해선 숙박과 수송 문제 등 개최지 이전에 따른 부담 증가 관련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하지만 그 전제가 되는 코스·일정에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세계육상연맹과 조정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
대회조직위는 마라톤 경기 코스로 삿포로시 측이 희망하는 20㎞코스를 두번 도는 방안을 제안했다. 일정도 평일에 마라톤을 개최한다면 교통 문제 등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7월 31일부터 8월 9일 가운데 휴일에만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세계육상연맹은 7㎞코스를 6번 도는 코스를 주장했다. 적은 길이의 코스를 활용할 경우 의료스탭 배치나 급수대 설치에 따른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정에 있어선 올림픽 최종일인 8월 9일까지 3~5일을 연속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대회조직위가 주장하는 일정에 따를 경우 도쿄와 삿포로를 왕복하는 선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참가국 중에는 한 선수가 여러개의 육상종목에 참여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회조직위는 일정은 세계육상연맹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대신, 20㎞코스를 주장했다. 세계육상연맹은 20㎞를 두 번 도는 방안을 거절한 대신, 첫번째 왕복은 20㎞코스를 돌되, 그 이후는 7㎞짜리 코스를 3번 도는 방안을 제안했다. 세계육상연맹 측은 이번달 중순까지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시찰할 계획이다.
세계육상연맹의 태도에 일본 측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당초 도쿄에서 열기로 했을 때 마라톤 코스는 여러번 왕복하는 코스도 아니었다"며 "삿포로로 옮긴 뒤 갑자기 자기들이 하고 싶은 코스를 주장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우리는 20㎞를 두 번 도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며 "최종 합의를 이루진 못했지만 삿포로에선 이 방안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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