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위 이마바리 조선사-2위 조선사 업무 제휴
中도 1·2위 조선사 합병…"현대중- 대우 합병 반대 명분 약해져"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글로벌 조선업계에 '뭉쳐야 산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조선업계 1, 2위사도 제휴를 통해 공동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런 분위기는 세계 1, 2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작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조선 업체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최근 합병 수준의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이마바리조선과 JMU는 상선 영업과 설계를 담당하는 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생산 효율화를 위한 논의를 추진키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2019.12.02 tack@newspim.com |
지난해 이마바리조선의 조선 건조량은 일본에서 최고 수준인 449만t를 기록했다. JMU의 건조량은 228만t였다. 두 회사의 생산량을 합치면 현재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규모(752만t)에 근접한다.
앞서 지난 달 26일엔 중국 내 1위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CSIC)이 합병,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이 설립·출범했다. 중국선박공업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부문, 상장 기업을 가진 조선사가 됐다. 총 자산규모는 1120억달러(132조원), 직원수는 31만명이다. 항공모함부터 석유·가스 운반 상선 등을 제조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작업에 자극받은 중국과 일본이 잇따라 합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조선업은 대표적 노동집약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대형화를 통한 생산효율화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 조선사들의 잇단 제휴 및 합병 조치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요국 합병 심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합병의 최대 관문인 유럽연합(EU)에 지난달 정식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막바지 조치에 한창이다.
EU는 경쟁법이 가장 발달한 기업결합심사의 핵심국가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총 6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중국 역시 자국내 1, 2위 조선사 합병에 대해 해외 주요국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이 잇따라 합병 및 제휴를 추진중이기 때문에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기업결합 심사에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은 유럽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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